IS가 살해한 언론인 고토 취재간 기자 억류 영상 공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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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스다 준페이

시리아에서 무장 단체에 억류된 것으로 알려져 온 일본 프리랜서 언론인 야스다 준페이(安田純平·42·사진)의 동영상이 시리아인 남성의 의해 공개됐다. 야스다는 지난해 2월 시리아 극단주의 무장조직 이슬람국가(IS)에 의해 살해된 일본 프리랜서 언론인 고토 겐지(後藤健二)의 친구로 그의 행적을 취재하러 갔다 지난해 7월초 납치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17일 NHK에 따르면 야스다로 보이는 인물은 미리 적어 놓은 글을 읽어나가며 “아내와 아버지, 어머니, 형제를 끌어안고 이야기하고 싶지만 이젠 그럴 수 없다”고 말했다. 이어 “내 나라에 대해 말하지 않을 수 없다”며 “고통에 시달리면서 어두운 방에 앉아있는 동안 아무도 반응하지 않는다. 아무도 신경 써주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영상을 공개한 시리아인은 NHK와의 인터뷰에서 “야스다는 알카에다 연계 무장조직인 알누스라 전선에 억류돼 있다”며 “영상은 석방 협상 중개역을 맡은 인물로부터 16일 입수했다”고 밝혔다.

아베 신조(安倍晋三) 총리는 이날 기시다 후미오(岸田文雄)외상의 보고를 받고 정보 수집에 전력을 기울이라고 지시했다. 기시다 외상은 국회에서 “국민의 안전 확보가 정부의 최대 책무로 여러 정보망을 구사해 전력을 기울여 대응하고 있다”고 말했다.

야스다는 지방신문 기자 출신으로 2003년 프리랜서로서 이라크 전쟁과 시리아 내전 등 분쟁지역 전문 언론인으로 활동해왔으며, 2003년 이라크 무장단체에 납치됐다가 풀려나기도 했다.

도쿄=오영환 특파원 hwasa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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