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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어스타일만 다른 ‘트럼프 분신’이 선거 총책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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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8면

도널드 트럼프의 ‘원맨쇼’가 돋보이는 트럼프 캠프의 면면은 기성 정치인들과는 차이가 난다. 50~70대의 점잖은 남성이 포진한 다른 후보들과 달리 성격이 독특한 남녀노소가 골고루 섞여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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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캠프를 이끄는 본부장은 ‘트럼프 복사판’이라 불리는 코리 루언도프스키(42)다. 그는 지난 8일 플로리다 유세 때 트럼프에게 질문하기 위해 접근하는 여기자의 팔을 잡아당겨 강제로 주저앉혀 물의를 일으키기도 했다. 보수 정치단체인 ‘번영을 위한 미국’ 국장과 상원의원 선거 출마자들의 캠프를 전전하던 아웃사이더였던 그는 2년 전 한 행사장에서 트럼프를 처음 만났다. 이후 트럼프는 출마 선언 5개월 전인 지난해 1월 그에게 선대본부장 자리를 제시하며 즉석에서 24만 달러(약 2억9000만원)의 연봉을 제시했다고 한다. 열정과 강한 추진력으로 캠프 내부뿐 아니라 외부의 협력단체에까지 강한 충성심을 요구해 “헤어스타일만 다를 뿐 트럼프를 빼다 박았다”는 평가를 듣는다.

트럼프 캠프 핵심 3인방

15일 밤 트럼프의 ‘미니 수퍼화요일’ 승리 연설 때도 트럼프 왼쪽 옆에는 아들 에릭이, 오른쪽 옆에는 루언도프스키가 서 있었다. 트럼프는 연설 도중 가족 외에는 유일하게 루언도프스키 이름을 거명하며 “훌륭한 일을 해냈다”고 치켜세웠다.

트럼프 캠프에는 밥 돌 전 상원의원의 수석고문을 지낸 마이클 글래스너 부본부장, 제프 세션스(앨라배마) 상원의원, 아이오와 출신 정치인 샘 클로비스 등이 포진하고 있다.

트럼프를 공식 지지한 그룹 안에선 트럼프가 대통령에 당선될 경우 재무장관이나 무역담당 책임자로 꼽은 전설적 투자자 칼 아이컨, 루디 줄리아니 전 뉴욕시장, 스콧 브라운 전 매사추세츠 상원의원, 마이클 플린(56) 전 국방정보국(DIA) 국장 등이 분야별 자문을 담당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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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에 띄는 인물은 ‘트럼프 그룹’에 있던 두 명의 핵심 인사다. 막후 실세로 불리는 마이클 코언(49) 특별정치고문은 변호사 출신으로 트럼프와 2006년에 첫 인연을 맺은 뒤 사업 파트너이자 그룹 자문변호사로 활동해 왔다. 그룹 내에선 ‘트럼프의 해결사’ ‘정치적 경호실장’ ‘불도그’ 등으로 불린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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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의 ‘문고리 권력’은 27세 여성 호프 힉스다. 뉴욕에 있는 컨설팅회사 근무 당시 트럼프의 장녀 이반카와 일한 인연으로 트럼프 그룹에 합류했고 선거 캠프 구성 시 트럼프가 힉스를 지명했다고 한다. 현재 언론담당 보좌관 겸 수행비서를 맡고 있으며 트럼프의 백악관에 입성 시 공보비서관으로 발탁할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워싱턴=김현기 특파원 luckyma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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