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이어 21억어치 빼돌린 금호타이어 직원들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기사 이미지

금호타이어 광주공장 연구원들과 직원들이 업자들과 짜고 타이어를 몰래 빼돌려 판매했다가 경찰에 적발됐다.

광주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는 16일 시험용 타이어 수천개를 빼돌린 혐의(특수절도)로 금호타이어 광주공장 운송 직원 A씨(45) 등 4명을 구속하고 22명을 불구속 입건했다.

적발된 이들은 금호타이어 운송 직원과 선임연구원 등 13명, 빼돌린 타이어를 운반한 택배기사 등 3명, 타이어를 저가에 사들인 판매점주 10명 등이다.

A씨 등은 2012년 11월부터 2015년 4월까지 시험용 타이어 6600여 개를 무단 반출한 후 인터넷 카페나 판매점주 등에게 판매한 혐의다. 이들이 훔친 타이어는 21억원 상당이다.

조사 결과 이들은 시험용 타이어를 반출할 때 필요한 서류를 위조하거나 타이어 마모도 등을 시험하기 위해 전남 곡성과 경기 용인 지역 연구소에 보내는 것처럼 가장한 것으로 드러났다.
시험용 타이어는 옆 부분을 칼로 찢어 폐기하는 게 원칙이다. 하지만 이들은 시험 후 상태가 좋은 타이어 등을 빼돌려 정상 제품의 절반 가격에 판매했다. 범행으로 번 돈은 차량을 구매하거나 유흥비로 썼다고 경찰은 설명했다.

광주광역시=김호 기자 kimho@joongang.co.kr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