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되고 작은 블록만 노린다… 레고 1300만원 훔친 부부 절도단 검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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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형마트에서 레고 블록만 1300만원어치를 훔쳐온 부부가 경찰에 붙잡혔다.

16일 서울 중랑경찰서에 따르면 남편 박모(33)씨와 부인은 지난해 12월 4일부터 최근까지 서울 중랑구, 경기 구리시 일대 대형마트 완구 코너를 돌아다니며 100차례에 걸쳐 1300만원어치를 훔쳤다. 박씨는 훔친 물건은 중고사이트에서 판매했다고 경찰에 진술했다.

보통 대형마트의 고가 완구에는 보안텍이 붙어있다. 계산을 하지 않으면 보안텍을 뗄 수 없고 출구에서 보안 경고등이 울리게 된다. 하지만 이들 부부는 물건을 구경하는 척하며 보안텍을 제거한 후 유모차에 싣고 나오는 방법으로 물건을 훔쳤다. 의심을 피하기 위해 범행시에는 6살 난 아이를 데리고 다녔다.

경찰 조사결과, 이들 부부는 박씨가 퀵서비스 일을 그만두면서 생활비를 마련하기 위해 범행을 공모한 것으로 드러났다. 박씨는 "중고 거래가 활발하면서도 가격이 나가는 레고를 택했다"고 진술했다고 한다. 경찰은 박씨 부부의 집에서 팔다 남은 레고 366개, 500만원 어치를 압수했다. 경찰은 조만간 이들 부부에 대해 특수절도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할 방침이다.

장주영 기자 jang.jooyou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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