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이번 주 경제 용어] 로보어드바이저(Robo-Advisor)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경제 08면

틴틴 여러분. 이세돌 9단과 구글 ‘알파고(AlphaGo)’와의 바둑대결을 흥미롭게 지켜보셨나요? 인간과 인공지능의 대결은 바둑 세계의 이야기만이 아닙니다. 금융산업에서도 이미 인공지능 로봇이 활약을 하고 있습니다. 로봇과 어드바이저(자문전문가)의 합성어인 ‘로보어드바이저(Robo-Advisor)’가 바로 그것입니다.

로봇이 컴퓨터 프로그램 활용
금융 투자 도와주는 서비스
인건비 최소화해 수수료 싸죠

로보어드바이저란 말 그대로 로봇이 개인자산의 운용을 자문하고 관리해주는 자동화된 자산관리서비스를 뜻합니다. 고객이 온라인으로 자신의 투자성향과 투자목적을 입력하면 빅데이터 분석에 기반한 컴퓨터 프로그램을 활용해서 고객의 성향에 맞게 자동으로 어디에 얼마나 투자하는 게 좋을지를 자문해주지요.

로보어드바이저는 금융위기 이후인 2010년부터 미국에서 도입됐습니다. 고액 자산가를 중심으로 하던 프라이빗뱅킹(PB)서비스를 로봇이 대신 해주면서 수수료를 크게 낮춘 게 특징입니다. 전통적인 자산관리 서비스는 수수료 비율이 0.75~1.5%에 달하는데, 로보어드바이저는 그 절반 수준(0.25~0.5%)에 불과합니다. 인건비를 최소화했기 때문에 수수료가 저렴합니다. 따라서 돈이 많지 않은 사람도 누구나 저렴한 비용으로 자산관리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는 게 장점입니다. 국내 은행과 증권사도 최근 속속 로보어드바이저 서비스를 선보이고 있습니다. NH투자증권의 ‘QV로보어카운드’, 국민은행 ‘쿼터백 R-1’, KEB하나은행 ‘사이버PB’, 우리은행 ‘로보어드바이저 베타서비스’ 등이 그 예입니다.

금융투자의 세계에서 로봇이 사람보다 낫다고 단언하기엔 이릅니다. 로보어드바이저는 복잡한 상황에선 자문 서비스를 제공하기가 어렵다는 단점이 있습니다. 예컨대 세금·상속·증여·부동산을 포함한 종합적인 금융서비스를 제공하기엔 한계가 있습니다. 이런 점에선 금융권의 전문 프라이빗뱅커를 따라잡기엔 아직은 부족한 수준입니다. 또 국제정세의 변화 같은 급작스러운 환경 뒤바뀜에 로봇이 제대로 대응할 수 있을지도 검증되지 않았습니다.

한애란 기자 aeyani@joongang.co.kr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