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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ONG] “창업 교육 10년째, 아직은 시간이 더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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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수진·박하연

경제교육단체 JA월드와이드 애쉬슈 아드바니 회장·JA코리아 여문환 사무국장 인터뷰

JA월드와이드 애쉬슈 아드바니 회장

지난달 24일 서울 시민청에서 ‘제6회 국제청소년창업대회'가 열렸다. 아시아-태평양 지역 총 10개국에서 모인 청소년 창업가의 열정을 볼 수 있는 자리였다. <관련기사: "분리수거 게임, 트랜스포머 가방으로 창업했어요"(http://tong.joins.com/archives/17772)>

이 대회를 개최한 JA(Junior Achievement)는 청소년 경제 교육 활동을 펼치는 국제 비영리단체다. 1919년에 설립해 올해 97주년을 맞은 JA는 세계 120개국에서 진로 및 창업·경제룰 주제로 다양한 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한국에서도 2002년부터 JA코리아를 통해 다양한 교육을 진행해 왔다.

이번 창업대회 참석차 한국을 방문한 애쉬슈 아드바니(Asheesh Advani) JA 월드와이드 회장을 TONG청소년기자들이 만났다. JA코리아 여문환 사무국장과 함께 자리한 아드바니 회장은 한국 청소년의 창업에 대해 “아직 시간이 더 필요하겠지만 매년 크게 발전하고 있다. 앞으로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JA는 어떤 단체인가.(아드바니 회장) “학생들이 학교를 졸업한 뒤 취업을 잘 할 수 있도록 도와줄 목적으로 설립된 단체다. 취업을 돕는다고 하지만 스펙 쌓기를 지원하는 것은 아니고, 취업 역량을 키워주는 교육을 한다. 현재 120개국에서 혁신·금융·진로 및 취업 등으로 분야를 나눠 교육하고 있다.”

-해외의 청소년 경제교육이나 창업교육은 어떤 방향으로 가고 있나.(아드바니 회장) “러닝 바이 두잉(Learning by doing). 직접 해보며 배우는 거다. 미국과 일본에는 ‘경제체험마을’이나 ‘금융체험마을’이 있는데, 자본 투자 및 대출 시뮬레이션을 할 수 있도록 되어 있다. ‘잡 섀도우’(Job shadow)라는 프로그램도 있다. 기업인을 그림자처럼 쫓아다니며 업무를 살펴보는 방식이다. JA에는 11살 아이들이 참여하는 ‘미니 팩토리’ 프로그램도 있는데, 비디오로 초콜릿 공장을 보여주며 노동자 월급이 얼마고, 공장의 수익구조가 어떤지 등을 같이 이야기 해본다. 이처럼 용어나 이론으로 배우는 게 아니라 직접 해보고 여러 방법으로 참여해야 경제를 이해할 수 있다.”

미국 JA의

미국 JA의 'Finance Park' 프로그램. 태블릿 피씨로 가상의 투자 시뮬레이션 프로그램을 이용한다. [사진=JA Worldwide 영상 캡처]

-창업교육이 활발해지면, 청소년 창업도 늘어날까.(아드바니 회장) “그건 나라별로 차이가 크다. 어떤 나라는 (어릴 때) 창업을 하는 사람들이 영웅이 되고, 실패해도 언제든지 재기할 수 있도록 교육도 받는다. 반면 어떤 나라는 실패가 허락되지 않는다. 교육 또한 실패를 극복하는 법을 가르치지 않는다. 물론 교육 프로그램을 통해 창업을 해보는 것과 실제 창업은 다르기에 교육이 전부라고 할 수는 없다. 그러나 교육을 통해 자신이 창업에 얼마나 흥미를 느끼는지를 알아볼 수 있고, 부모의 인식도 달라진다.”

-이번 창업대회에 한국 학생들도 참여했고, 수상까지 했다. 한국 청소년 창업자의 수준은 어떻게 생각하나.(아드바니 회장) “JA가 한국에서 창업교육을 한 게 이제 10년째다. 아직은 시간이 필요하다. 주변의 시선이 달라지는 데에도 시간이 더 필요할 것이다. 그러나 매년 올 때마다 점점 더 좋아지는 걸 느낀다. 앞으로 더 뛰어난 아이템과 학생들이 나오리라고 기대한다.”

(여 사무국장) “모든 교육이 입시를 향해 있다 보니 세계적인 흐름을 따라가기엔 어려움이 있다. 그 안에서 어떻게 방향을 잡을지는 우리가 고민해야 한다. 긍정적인 부분은, JA코리아와 같은 민간단체나 은행 등 기관들이 대부분 무료로 교육을 진행한다는 점이다.”

JA코리아 여문환 사무국장

-한국에서도 학생들이 경제에 관심이 많아 자체적으로 동아리나 스터디를 만들어 공부하기도 한다. 이런 모임에게 조언한다면.(아드바니 회장) “금융에 대해 위험 요소만 보고 ‘하지 말라’는 어른들이 많다. 하지만 여러분은 보험을 들거나 투자를 함으로써 얻을 수 있는 이익을 계산해 보는 훈련을 해보고 배우는 과정이 필요하다.”

(여 사무국장) “신문에서 어려운 경제용어를 외우고 내용을 공부하는 방법은 좋지 않다. 그보다 자신이 연봉 3000만원인 직장인일 경우 내가 사는 동네에서 집을 어떻게 마련할 수 있을지 직접 발품을 팔아 보는 방법을 추천한다. 시세도 알아보고, 은행에서 대출도 알아보고, 법적인 문제나 세금 등도 알아보면서 계획을 세워보는 거다.”

-기업가나 경제인을 꿈꾸는 한국 학생들에게 하고픈 말이 있나.(여 사무국장) “한국은 굉장한 학력 중심의 사회인데, 그것이 단기간에 없어지지는 않겠지만 점차 옅어질 것이다. 그러면 앞으로 ‘자기 사업’을 하는 이들의 비중이 높아지리라 생각한다. 방황도 그대로 받아들여라. 조금은 삐딱하게 살아도 괜찮다. 자유롭게 새로운 것에 도전하는 마음가짐이 필요하다. 공부를 잘하는 사람은 많지만, 정보를 새롭게 활용하는 사람이야말로 창의적인 기업가가 될 수 있다.”

(아드바니 회장) “사람들이 안 된다고 반대하더라도 긍정적인 생각을 갖는 게 중요하다. 우리 어머니도 창업을 반대하셨고, 아들이 법조인이 되길 바라셨다. 본인 스스로 무엇을 할 때 행복한지 생각해 보고, 두려움 없이 꿈을 키워가길 바란다.”

글=이수진·박하연 (제천 세명고 2) TONG청소년기자, 청소년사회문제연구소 제천세명고지부
사진=우상조 기자 woo.sangjo@joongang.co.kr
도움=박성조 기자 park.sungj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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