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세돌 9단은 소문난 바둑 집안의 막내다. 1998년 작고한 이세돌의 아버지 이수오씨는 다섯 남매에게 모두 바둑을 가르쳤다. 5남매가 모두 바둑하면 일가견이 있지만 막내인 이세돌은 그 중 가장 뛰어난 실력을 보였다.
첫째 누나 이상희씨는 바둑 아마 5단, 셋째 누나 이세나씨는 월간바둑 편집장으로 아마 6단의 실력이다. 둘째 형 이상훈씨는 프로 9단으로 현재 신안 천일염 바둑팀 감독을 맡고 있다. 넷째 형 이차돌씨는 아마 5단의 실력을 자랑한다.
이차돌씨와 관련해서 아버지 이수오씨가 “저 놈은 머리가 나빠서 바둑은 안 되겠다. 그냥 공부나 하라”고 말하며 일반고에 진학시켰는데 ‘머리가 나빠서’ 바둑을 그만둔 이차돌씨가 서울대 컴퓨터공학과에 진학했다는 얘기가 시중에 떠돌고 있다. 하지만 이세나씨에게 확인 결과 이차돌씨가 서울대 컴퓨터공학과에 진학한 것은 사실이지만, 이수오씨가 그런 말을 한 적은 없다고 한다.
이세돌이 이차돌씨의 실력을 일찌감치 추월해서 이차돌씨가 자연스럽게 바둑을 그만두고 공부를 시작한 것은 사실로 전해진다. 하지만 아버지 이수오씨가 그런 말을 남겼다는 데 대해 이세나씨는 “처음 듣는 소리다. 왜 그런 얘기가 나왔는지 모르겠다”고 황당해 했다.
정아람ㆍ이정봉 기자 aa@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