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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테크 왕초보 수습 기자, 좌충우돌 ISA 가입기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만능통장이라 불리는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ISA)에 대한 반응이 뜨겁다. 금융위원회에 따르면 ISA가 출시된 첫날인 14일 하루동안 32만 2990명이 가입했다. 1인당 평균 가입금액은 34만원으로 하루동안 1095억원의 돈이 ISA 계좌로 몰렸다.

재테크 왕초보인 두 신입기자(송승환·김유빈 기자)는 출시 첫날 은행과 증권사를 방문해 ISA 상담을 받았다. 이들의 상담 후기를 대화 형식으로 재구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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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빈아, 너 ISA라고 들어봤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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응. 나 이래봬도 적금 드는 여자야. 점심시간에 은행 가서 알아봤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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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증권사에 가서 알아봤어. 와~ 사람 진짜 많더라. 번호표 뽑았는데 대기인 수가 20명이 넘더라고. 처음에는 근로소득 지급 확인서를 받아오라고 해서 올해 입사한 사람은 가입이 안 되지 않을까 걱정했는데 올해 입사한 사람도 가입이 된다고 하더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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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게. 난 그것도 모르고 신분증만 들고 갔다가 두 번 걸음한 거 있지.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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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넌 가입은 했어? 증권사에선 ISA 가입하면 들 수 있는 특판 RP(환매조건부 채권) 수익률이 5%라고 하더라고. 500만원 한도긴 해도 완전 끌리던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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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 그거 3년이 의무가입 기간이야. 그나마 너는 29세 이하 청년이니까 3년이지 아니면 5년씩 묵혀둬야 하는 돈이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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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분인출이 안 된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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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말까지는 부분인출이 된대. 처음에 은행 창구에서는 안 된다고 했다가 다시 문의하니 된다고 하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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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년도 길다~. 나 앞으로 돈 쓸 일 많은데... 원룸도 구해야하고 차도 사고 싶고.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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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니까. 나는 매달 50만원 정도 투자를 하고 싶어서 상담을 받아 봤는데, 높은 수익을 내려면 ISA계좌에 펀드 상품을 편입하래. 그런데 펀드는 수익률 예측이 힘들잖아. ISA는 5년 후에 무조건 계좌를 해지해야 하는데 그때 손해를 볼까봐 걱정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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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 그게 궁금해서 물어봤어. 그런데 5년이 지나도 유지는 가능하다고 하더라고. 대신 세금 혜택을 못 받는대. 수수료도 부담이더라고. 나는 투자성향이 저위험군에 속해서 주로 RP나 예금 상품을 알아보고 있거든.

요즘 같은 저금리 상황에서는 이자율 0.1%라도 챙기려고 발품 판다는데 나처럼 저위험군은 0.05~0.1% 수수료조차도 아깝게 느껴져. 또 펀드 중에는 추가 수수료가 있는 경우도 있더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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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금 쪽으로 생각하면 ISA는 큰 매력은 없는 것 같아. 예금은 수시로 입출금할 수 있는 게 장점이잖아. 게다가 ISA 계좌에 예금과 펀드를 함께 넣어 두면 예금만 인출하고 싶어도 계좌 전체를 해지해야 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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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건 좀 별로다. 내가 어제 알아본 증권사는 예금 거래 은행도 한 군데밖에 없었어. 아직 상품이 충분히 준비되지 않은 것 같더라. 그래서 넌 오늘 계좌 개설 한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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응. 나는 상담 받아보니까 우리 같은 신입이 한 달에 100만원 정도 돈을 모은다고 하면, 적금은 40만~50만원, 펀드와 ISA는 각각 30만원으로 하라고 추천하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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펀드는 어떤 상품으로 가입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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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위험 중수익 상품으로 했어. 국내 채권혼합형으로 하는 것이 안정성도 있으면서 수익을 3~6%까지 낼 수 있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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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 ISA 상담 한 번 받더니 재테크 고수가 다 됐구나? 난 일단 종자돈부터 모아야겠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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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 5년 뒤에 누구의 선택이 옳았는지 한 번 비교해 보자고. ^^

송승환·김유빈 기자 song.seunghwa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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