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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소득 없어요? 올 취업·창업자면 ISA 가입 OK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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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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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교안 총리(맨 오른쪽)가 14일 농협은행 대전중앙지점에서 ISA에 가입하고 있다. [사진 농협은행]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ISA)가 14일 첫 선을 보였다. 13개 은행과 19개 증권사, 1개 생명보험사는 치열한 판매 경쟁에 들어갔다. ISA는 하나의 계좌에 각종 금융상품을 모두 담아 운용한 뒤 운용수익이 나면 절세 혜택을 주는 상품이다. 국민 재산 증식과 예적금에서 투자로의 이동을 위해 도입한 반퇴시대의 맞춤형 상품이란 성격을 갖고 있다.

Q&A로 궁금증 풀어보니
증권사에 신탁형 계좌 개설하면
타 금융기관 예금도 편입 가능

황교안 국무총리는 이날 NH농협은행 대전중앙지점을 방문해 계좌를 개설했다. 황 총리는  “ISA는 저금리·고령화 시대에 맞는 새 금융 상품인 만큼 국민의 입장에서 철저히 준비하고 상품 내용을 적극적으로 알려야 한다”고 말했다. 황영기 금융투자협회장은 한국투자증권 여의도 본사 객장에서 1호 가입자인 강석훈 새누리당 의원, 유상호 한국투자증권 사장과 함께 ISA 가입 행사를 했다. 황 회장은 “올해 10조원의 자금이 ISA에 유입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날 은행과 증권사 창구에서는 ISA 가입 상담을 하는 투자자를 쉽게 볼 수 있었다. 미래에셋증권 명동지점은 투자자가 몰려와 오후 4시30분인 마감 시간을 5시와 5시30분으로 두 차례 연장했다.

익명을 요구한 30대 여성 직장인은 “세제 혜택이 장점인 것 같아 퇴근하자마자 달려왔다. 오늘 가입이 안 되면 내일 다시 와서 가입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른 반응도 나왔다. 서울 중구 신한은행 본점 창구에서 만난 송모(45)씨는 “수수료 때문에 별 실익이 없을 것 같다. 의무적으로 5년 동안 가입해야 한다는 것도 부담”이라고 말했다.

NH농협은행의 한 지점 직원은 “아직은 소수 가입자가 예적금 위주로 안전하게 가입하고 있다. 탐색 차원에서 계좌를 개설하고 1만원만 투자한 고객도 있었다”고 말했다. 아직 ISA의 세부 내용을 이해하기 어렵다는 투자자도 많았다. ISA에 대한 궁금증을 문답으로 정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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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을 졸업 후 3월부터 직장에 다니고 있는 신입사원이다. ISA는 소득이 있는 사람과 농어민만 가입할 수 있다고 하던데 아직 첫 월급도 받지 않은 상태다. 가입할 수 있나.
“ISA 가입대상은 거주자(국내에 주소를 두거나 183일 이상 거주지를 둔 개인) 중 직전 과세기간 또는 해당 과세기간에 과세대상 소득이 있는 사람과 농어민이다. ‘해당 과세기간’은 올해를 말하기 때문에 올해 새로 취업·창업한 경우에도 가입할 수 있다. 요건을 충족하면 외국인도 가입 가능하다.”
증권사에 신탁형 ISA 계좌를 만들어 은행 예금을 편입하고 싶은데 가능한가.
“그렇다. 은행뿐 아니라 우체국·저축은행·외국은행 예금과 농·수·신협 예탁금도 넣을 수 있다.”
1년 가입한도가 2000만원인데 한도를 다음해로 넘길 수 있나. 예컨대 1년간 1000만원만 납입했다면 다음해에는 전년도 미납입액 1000만원을 포함해 3000만원까지 넣을 수 있나.
“원칙적으로 한도 이월은 불가능하다. 다만 시행 첫해인 올해 한도 미달액은 마지막 해인 2021년에 추가 납입할 수 있다. ISA 시행기간은 2016년 3월 14일부터 2021년 3월 13일까지인데 첫해는 9개월여, 마지막 해는 2개월여에 불과하기 때문에 한도를 넘길 수 있도록 했다.”
한 금융사에 계좌를 개설했다가 마음에 들지 않으면 다른 금융사로 옮길 수 있나.
“ISA 가입기한인 2018년 말까지는 가능하다. 하지만 중도해지 후 옮겨야 하기 때문에 세제 혜택은 상당 부분 포기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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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호 금융사의 일임형 ISA 모델포트폴리오(MP)에 파생결합증권(ELS)이 편입돼 있지 않다. ELS를 넣고 싶으면 어떻게 해야 하나.
“ELS를 편입해달라고 하면 된다. 금융사에 파생결합상품 자격증 보유자가 있고, 고객이 동의할 경우 추가로 편입할 수 있다.”
5년 만기 후에 자체 만기가 도래하지 않은 편입 상품이 있으면 어떻게 하나.
“ISA가 아닌 일반 신탁·일임계약으로 전환해 계속 운용할 수 있다. 다만 이 경우 해당 상품엔 세제 혜택이 부여되지 않는다.”
온라인으로 ISA에 가입하고, 구성 상품을 변경할 수 있나.
“일임형은 관련 규정이 정비되면 온라인 가입을 할 수 있다. 신탁형은 온라인 가입은 불가능하지만 온라인으로 상품 교체는 가능하다. 다만 자신의 투자성향보다 위험도가 높은 상품으로 가입하거나 바꿀 수는 없다.”

박진석 기자 kailas@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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