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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산 리모델링] 30평대 아파트로 옮기고 싶은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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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13면

네살 난 개구쟁이 아들을 둔 李모(32·여)씨는 내년 초에 둘째를 낳을 예정이다. 李씨는 육아와 출산 문제로 10년간 다니던 직장을 얼마전 그만뒀다.

따라서 생활비는 건축업에 종사하는 남편(36)의 수입에만 의존하고 있다. 李씨네는 그동안 맞벌이를 하며 돈을 모아 29평짜리 아파트를 샀지만 아이들이 자라는 것을 감안해 3년 정도 뒤에는 30평대 아파트로 옮겨가고 싶다.

李씨는 아파트를 늘리고 노후생활 자금도 마련하려면 어떤 계획을 세워야 하는지 자문단에 물어왔다.

#아파트 분양권 매입은 타이밍이 중요

李씨네는 서울 송파구 문정동 삼성래미안 아파트의 분양권에 관심을 갖고 있다. 그러나 분양권 가격이 비싸 지금의 재산상태로는 다소 무리다. 따라서 우선 3~5년 정도는 목돈을 모으는 데 주력하는 것이 좋겠다.

분양권을 살 때는 타이밍이 중요하다. 대체로 계약, 1차 중도금, 입주 시점으로 나눠 생각할 수 있다. 실수요자의 경우 1차 중도금 납부일을 전후한 때가 매물을 선택하기에 좋은 시기다.

이 때는 아파트 분양 후 몇달이 지나면서 여러가지 면에서 검증을 받은 시기이기 때문이다. 물론 약간의 프리미엄 부담은 감수해야 한다. 그러나 입주 시점이 가까워지면 가격이 더 오를 가능성이 있다는 것도 생각해야 한다.

이렇게 볼 때 문정동 삼성래미안은 이미 4차 중도금 납부일이 지나 투자가치가 높지 않다. 분양권 가격이 상당히 올라 있기 때문이다. 참고로 최근 부동산 시장 상황을 보면 정부의 강력한 투기억제 정책으로 집값이 제자리 걸음을 하고 있다.

따라서 아파트 평수를 늘리는 데 조급해 할 필요는 없겠다. 현재 갖고 있는 청약통장을 이용해 입지 조건이 좋은 아파트를 골라 청약하는 것도 괜찮은 방법이다.

재테크 차원에서 투자한 충청권의 토지는 특별한 사정이 없다면 계속 갖고 있으라고 권하고 싶다. 충청권은 앞으로 고속철도 개통과 행정수도 이전으로 부동산 가격이 더 오를 여지가 있기 때문이다.

#사망 보험금 많은 정기보험에 추가 가입

李씨 가족은 두개의 보험에 가입한 상태다. 하나는 남편 이름으로 든 종신보험으로 사망 보험금은 7천만원이다. 다른 하나는 李씨 본인을 위한 암보험이다.

李씨네는 남편의 월급을 유일한 수입원으로 하고 있다는 점을 생각해야 한다. 따라서 남편이 불의의 사고를 당할 경우에 대비한 보험설계가 필요하다. 이렇게 본다면 사망 보험금 7천만원은 유가족의 생계를 위해 부족하다.

보험의 보장금액을 늘리려면 새로운 종신보험에 가입하면서 여러가지 특약을 덧붙이는 방법이 있다. 그러나 이 방법은 李씨 가족의 현재 수입을 감안할 때 보험료 부담이 너무 많아져 권하고 싶지 않다.

적은 보험료로 많은 보장을 받으려면 정기보험에 가입하는 것이 좋다. 평생을 보장하는 종신보험과 달리 정기보험은 일정 기간 만 보장하는 것이 특징이다.

李씨 남편의 경우 매달 5만2천원의 보험료를 내면 60세까지 일반사망 보험금 7천만원을 보장하는 정기보험에 가입할 수 있다. 여기에는 암으로 진단을 받거나 중대한 질병으로 수술을 받을 때 최고 1천만원의 보험금이 나오는 특약도 포함돼 있다.

이렇게 하면 남편이 60세 전에 사망하면 종신보험과 정기보험을 합쳐 총 1억4천만원의 보험금을 받을 수 있다.

#노후 대비해 연금저축에 가입

李씨네는 국민연금 지급 기준표에서 표준소득 중상위(40등급, 20년) 수준이다. 따라서 은퇴 후 매달 60만원 정도(현재 물가 기준)의 연금을 받게 될 것으로 보인다.

이 금액으로는 평균 노후생활비(통계청 조사 기준으로 2백만원)에 크게 못미친다. 따라서 추가로 연금저축에 가입해 노후에 대비할 필요가 있다. 연금저축에 가입하면 불입금액 전부(연간 2백40만원 한도)에 대해 소득공제를 받을 수 있다.

연금보험을 선택해 매달 40만원씩 20년간 불입한다면 65세부터 사망할 때까지 매달 1백40만원의 연금을 받을 수 있다. 여기에 국민연금 수령액 60만원을 합치면 노후 기본생활비를 마련할 수 있을 것이다.

#MMF.주가지수 연동예금도 투자할 만

무조건 안전성 위주로 투자하는 것은 수익률이 낮으므로 바람직하지 않다. 일부 금액은 다소 위험이 있더라도 높은 수익률을 기대할 수 있는 상품에 분산투자하는 것이 좋다.

자유저축예금은 금리가 연 1%도 안되므로 오래 놔둘 이유가 없다. 이중 7백만원은 입출금이 자유로우면서 수익률도 상대적으로 높은 머니마켓펀드(MMF)로 옮기는 것이 좋겠다.

나머지 7백만원 중 5백만원은 간접 주식투자 상품에 투자할 것을 권한다. 종합주가지수를 따라가는 인덱스펀드나 배당을 많이 하는 종목에 특화된 펀드가 무난할 것이다.

은행 신탁에 있는 1천8백만원은 만기가 돌아오면 자유저축예금 중 2백만원을 보태 주가지수 연동 정기예금이나 펀드에 가입하면 괜찮을 것 같다.

정리=주정완 기자

※상담 신청:팩스 (02)751-5552/e-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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