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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택 실종 아동] 경찰, 숨진 신원영군 추정 시신 수습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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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일 오전 평택의 한 야산에서 경찰이 신원영(6)군의 시신을 수습하고 있다 [사진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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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계모의 학대를 받다가 버려진 것으로 확인된 신원영(6)군이 경찰의 공개 수배 3일만에 싸늘한 시신으로 발견됐다.

 경기 평택경찰서는 12일 오전 7시 40분쯤 평택시 청북면의 한 야산에서 원영군의 시신을 찾았다고 밝혔다. 경찰은 계모 김모(38)씨로부터 암매장 사실을 자백받은 뒤 수색에 나서 1시간여만에 원영군의 시신을 찾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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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일 오전 평택의 한 야산에서 경찰이 신원영(6)군의 시신을 수습하고 있다 [사진 뉴시스]

경찰에 따르면 계모 김씨는 지난달 1일 원영군을 욕실에 가둬놓은 뒤 다음 날 숨진채 발견됐다고 자백했다. 소변을 가리지 못한다는 이유로 밥을 굶게하고 욕실에서 찬물을 끼얹은 뒤 20시간 동안 방치했다. 김씨는 2일 오전 9시 30분쯤 원영군의 친부 신모(38)씨가 욕실 문을 열었을 땐 이미 원영군이 숨져있었다고 경찰에 자백한 것으로 알려졌다.

 신씨와 김씨는 하지만 이 사실을 외부에 알리지 않은 채 10여일간 원영군의 시신을 베란다에 방치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후 12일 오후 11시 20분쯤 시신을 차에 싣고 청북면의 야산에 암매장한 것으로 파악됐다. 신군이 발견된 장소는 신군의 할아버지가 묻힌 묘지에서 불과 5m 떨어진 곳이다.

 경찰은 신씨 부부가 지난달 14일 평택시 청북면의 한 슈퍼에서 신용카드를 사용한 내역을 추궁한 끝에 원영군이 숨진 사실을 밝혀냈다. 이날 막걸리와 육포, 초콜릿을 구입한 내역은 나왔지만 친부 신씨와 계모 김씨의 진술은 엇갈렸다. 친부 신씨는 “이날 원영이를 데리고 가지 않았다”고 진술했지만, 김씨는 “원영이를 데려갔다”고 말한거다.

 진술이 엇갈리자 경찰은 이 시점을 중심으로 다시 수사를 한 끝에 12일 오후 11시 35분쯤 자택 인근 폐쇄회로(CC)TV 영상에서 신씨 부부가 차량에 박스를 싣는 장면을 확보했다. 이어 이 차량이 청북면의 야산으로 가는 동선도 추적해 CCTV 영상을 확보한 뒤 신씨 부부를 다시 조사하자 그제서야 이들 부부는 사실을 실토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늦게 나마 육포와 초콜렛으로 아이의 영혼을 달래려 한 것 같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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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일 오전 평택의 한 야산에서 경찰이 신원영(6)군의 시신을 수습하고 있다 [사진 뉴시스]

경찰은 12일 날이 밝자 곧장 부부가 자백한 장소를 수색하기 시작했고 원영군의 시신을 수습했다. 경찰은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시신에 대한 부검을 의뢰해 정확한 사인을 밝힐 예정이다. 경찰은 신씨 부부에게 살인 혐의를 적용할 수 있는지 검토하고 있다.

 정종문 기자 persona@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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