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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주 당뇨 환자 매주 100명씩 다리 절단

미주중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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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뇨병 환자가 급증하면서 캘리포니아에서는 당뇨합병증으로 발가락이나 발목 또는 다리 등 신체를 절단하는 환자가 1주일에 100여 명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나 충격을 주고 있다.

UCLA보건정책연구센터가 주도한 연구팀은 9일 캘리포니아 주민들의 당뇨 및 당뇨전단계에 관한 실태보고서를 내고 비만이 늘면서 당뇨병 환자는 통제불가능할 정도로 증가하고 있다고 경고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당뇨 또는 당뇨전단계(혈당치가 정상치보다 높은 수준)에 포함되는 성인은 전체의 55%에 달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당뇨 환자는 지난 1980년 이후 175%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으며 당뇨는 현재 캘리포니아 사망원인 7위를 기록하고 있다.

당뇨전단계에 해당하는 성인은 전체의 46%인 1300만 명으로 당뇨병 위험에 노출되어 있다고 보고서는 경고했다. 당뇨전단계는 인식되기 어려워 이에 해당하는 사람의 70% 정도가 이후 당뇨병 환자로 진행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장인 UCLA보건정책연구센터 만성병프로그램 디렉터인 수전 베이비 박사는 "당뇨전단계에 속하는 사람들의 90%가 자신들의 상태를 알지 못하는 것이 큰 문제이며 당뇨병에 진입할 때까지 아무런 대책을 세우지 않아 병을 키우고 있다"고 경고했다.

현재 캘리포니아 당뇨환자는 250만 명으로 추산되는데 이들 중에서 매주 100여 명이 합병증으로 다리의 일부를 절단하고 있다.

당뇨와 당뇨전단계는 70세까지 연령대가 높아질수록 비율이 점점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는데 젊은 나이대인 18~39세의 33%가 당뇨전단계에 포함되는 것으로 나타나 젊은층 비만과 당뇨 위험이 심각한 것으로 분석됐다.

이처럼 젊은층 당뇨전단계 비율이 높은 이유는 컴퓨터 등으로 의자에 앉아 활동하는 시간이 늘고, 소다와 패스트푸드 등 불건강한 음식 섭취 때문인 것으로 분석됐다.

보고서는 당뇨의 90%는 생활습관에서 비롯된 제2형 당뇨병이기 때문에 당뇨전단계에서 운동과 식생활 개선을 한다면 당뇨병을 충분히 예방할 수 있다고 조언한다.

과체중의 당뇨전단계 그룹이 식생활을 개선하고 운동을 했을 경우 당뇨병 위험을 58%나 줄일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생활 개선 없이 약만 섭취했을 경우 당뇨 위험을 31% 줄이는 데 그쳤다.

이번 연구는 인종별로도 당뇨전단계 비율을 분석했는데 아시안(42%), 라티노(44%), 백인(48%), 흑인(50%), 태평양계(55%) 순으로 높았다.

베이비 박사는 "혈당검사를 하기 전까지는 당뇨전단계를 인식하지 못하기 때문에 대부분 때를 놓쳐 당뇨환자가 된다. 비만 등 당뇨가 의심되는 사람들은 혈당검사를 받고 생활습관을 바꾸면 당뇨병의 위험에서 쉽게 벗어날 수 있다"고 조언했다.

장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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