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한길 "안철수, 수도권연대 반대" 선대위원장 사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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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당 김한길 공동선거대책위원장. [사진 공동취재단]

국민의당 김한길 공동선거대책위원장이 11일 야권연대에 대한 안철수 공동대표의 반대 입장을 비판하며 선대위원장에서 사퇴했다. 천정배 공동대표도 김 위원장과 함께 같은 취지로 이날부터 직무 거부에 들어가는 등 국민의당 3인 체제가 와해 국면을 맞고 있다.

김 위원장은 이날 성명을 내고 “야권의 통합과 연대 문제에 대해 저는‘양당 중심 정치를 극복해보려고 하다가 오히려 박근혜-새누리당의 일당 독주를 허용하는 결과가 있어서는 안된다는 것이 고민의 핵심이라고 했다”며 “어제 밤 공동대표 두 분과 회동을 갖고 수도권에서의 야권연대가 반드시 필요하다는 점을 간곡하게 설명했다”고 말했다. 이어 “집권세력의 개헌선 확보 등 압승을 막아내는 동시에 야권과 우리 당의 의석 수를 최대한 늘리기 위함이었으나, 안철수 공동대표의 강고한 반대를 넘지 못해 상임선대위원장직에서 물러난다”고 덧붙였다.

천 공동대표는 이날 오전 8시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최고위ㆍ선대위 회의에 불참했다. 천 대표측 관계자는 “안 공동대표의 입장이 바뀌지 않으면 당을 같이 할 수 없다”고 말해 당무 거부에 이어 분당으로 이어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게 됐다.

하지만 안 대표는 이날 회의에서 “적당히 낡은 정치, 옛날 방식에 타협할 수 없다. 허허벌판에 칼 바람이 불어도 한 발씩 힘내서 갈 것이다. 총선도 3당 정립체제가 되면 싸우는 국회가 아니라 일하는 국회를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정효식 기자 jjpol@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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