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3 총선 경선지역 발표를 위해 9일 오전 국회 정론관을 찾은 홍창선 더불어민주당 공천관리위원장이 발표를 뒤로한 채 기자들의 취재 열기를 비판하는 '엉뚱발언'을 했다. 홍 위원장이 회견장에 들어설 때 사진기자 수십 명의 카메라 플래시가 동시에 터지자 "눈이 부셔서 불을 끄면 하겠다. 제 카메라는 플래시가 이 정도로 없어도 잘 나오는데"고 말해 한 순간 사진기자들을 당황하게 했다.
이어 발언대에 선 홍 위원장은 자신의 말에 귀를 쫑긋 세우고 기다리는 기자들을 향해 경선지역 발표 대신 자신이 개인용과 업무용으로 사용하고 있는 두 대의 휴대 전화기를 차례로 보여주며 '엉뚱 발언'을 이어갔다. 홍 위원장은 "개인용 휴대전화로 전화가 너무 많이 와 기계가 고장날 지경"이라며 "밤늦게, 아침 일찍 전화해봐야 발표해 주지 않는다"고 말해 기자들을 의아하게 만들었다.
그는 또 "어제 밤에 보니 늦게까지 퇴근하시라고 해도 안가더라. '왜 그러느냐'고 했더니 '데스크에서 제가 갈 때까지는 지키라고 했다'하더라"며 "국회 뿐 아니라 언론의 취재 관행도 바뀌어야 한다"고 자신의 주장을 계속했다. 홍 위원장은 급기야 자신의 업무용 휴대전화 번호를 큰 소리로 읽어주며 "앞으로는 이 업무용 번호로만 연락하라"고 했다. 또 "가장 먼저 업무용 휴대전화로 전화하는 사람에게 선물을 주겠다"며 깜짝 이벤트까지 벌였다.
홍 위원장의 '엉뚱발언'은 일부 기자들이 나서 "공당의 공천 발표가 장난인줄 아느냐", "왜 경선지역 발표장에서 언론의 관행 이야기를 꺼내느냐"는 항의를 받고서야 끝이 났다.
사진·글=박종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