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울러, 113야드 홀인원…진짜 100만 달러짜리 샷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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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선 골프대회에서 홀인원을 성공한 파울러를 둘러싸고 환호하는 갤러리. [사진 파울러 인스타그램]

남자골프 세계랭킹 5위 리키 파울러(28·미국)가 8일(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올드팜 골프장에서 열린 자선 골프대회에서 뜻깊은 홀인원을 했다. 이날 열린 프로암은 남아프리카 공화국의 골프 영웅 어니 엘스(47)가 설립한 자선재단이 주최하는 이벤트성 골프 대회였다. 18홀 프로암 경기가 끝난 뒤 19번째 홀에서 홀인원 이벤트가 벌어졌다. 홀인원에 걸린 상금은 무려 100만 달러(약 12억원).

상금 12억원 자폐아 위해 기부

반바지를 입은 리키 파울러는 자신의 클럽이 아닌 루크 도널드(영국)의 피칭 웨지를 빌려 가볍게 티샷했다. 높이 솟구친 볼은 113야드를 날아가 그대로 홀로 빨려 들어갔다. 옆에서 지켜보던 엘스는 곧바로 티잉 그라운드로 뛰쳐 나가 파울러를 끌어 안으며 기뻐했다. 가슴 졸이며 지켜보던 갤러리도 파울러의 홀인원을 보고 일제히 환호하며 그를 헹가래쳤다. 파울러는 “내 생애 최고의 홀인원”이라며 100만 달러의 상금을 자선재단에 기부했다. 자폐증을 앓고 있는 아들을 둔 엘스는 자폐증 아이들을 위한 자선 활동을 하기 위해 2009년 어니 엘스 재단을 설립했다.

김두용 기자 enjoygolf@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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