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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보] 한미연합사 "연합군사훈련, 굳건한 한미동맹 보여줘"

온라인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다음달 30일까지…우리군 30만명·미군 1만7000명 참가 '최대규모'
핵추진항공모함·핵잠수함 및 스텔스 폭격기 등 전략무기 추가 투입 가능성
한미 해병대 18일까지 '쌍용훈련'…적 해안선 침투하는 연합상륙훈련 진행
北 국방위 성명 통해 위협 수위 높여…국방부 "北 경거망동 즉각 중단해야"

한미연합사령부는 7일 시작된 한·미 연합군사훈련인 키리졸브(Key Resolve·KR)와 독수리(Foal Eagle·FE)연습에 대해 "한·미 간 오랫동안 지속해온 굳건한 동맹관계와 우호, 대한민국과 역내 안정을 방어하는 양국의 공약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이날 오전 9시34분 판문점을 통해 북한군에 훈련 일자와 훈련 성격을 통보했다고 덧붙였다.

우리 군 30여만명과 미군 1만7000여명이 참가하는 이번 연합군사훈련은 역대 최대 규모로, 다음달 30일까지 약 두 달 동안 실시된다.

이날부터 다음달 18일까지 약 2주 동안 진행되는 키리졸브는 북한의 남침으로 전면전이 발발했을 때 단호하게 응징한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각급 부대의 지휘 통제 능력을 배양하기 위해 컴퓨터 시뮬레이션으로 하는 합동 지휘소연습(CPX)이다.

키리졸브와 함께 실시되는 독수리연습은 다음달 30일까지 약 8주 동안 진행된다. 대규모 도하훈련 등 실제 병력과 장비가 움직이는 야외기동훈련으로, 연합사와 주한미군사령부의 지상군·공군·해군·특수작전 등 다양한 합동·연합 야외기동작전을 연습하게 된다.

키리졸브의 경우 미군 7000여명이 참가하는데 이 중 주한미군은 2500여명으로 나머지 병력은 해외에서 증원되는 증원군이다. 독수리연습에 참가하는 1만여명의 미군 가운데 주한미군은 100여명으로 대부분의 병력이 증원군이라고 연합사는 덧붙였다.

특히 올해 훈련에선 미국의 핵추진 항공모함 존 C. 스테니스호(10만3000t급)를 포함한 항모강습단의 대규모 투입이 예정돼있다. 연합사는 "항모강습단은 제9항공단, 제21 구축함 전대, 구축함인 스톡데일함과 정훈함, 윌리엄 로렌스함을 비롯한 순양함 모빌베이함과 함께 7000여명의 해군 장병으로 구성됐다"고 전했다.

존 C. 스테니스는 미 해군의 7번째 니미츠급 핵 항모로 1995년 12월 취역했다. 갑판 길이 332.8m, 폭 78m, 돛대까지의 높이 80여m로 '떠다니는 해상도시'라고 불린다. 비행갑판은 축구장 3배 크기인 1만8211㎡다. 슈퍼호넷(F/A-18E/F) 전투기와 조기경보기 호크아이(E-2C) 등 80~90여 대의 항공기를 탑재할 수 있고 6000여명 이상이 탑승할 수 있다. 존 C. 스테니스는 이번주 안으로 부산항에 입항할 예정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밖에도 핵추진 잠수함 노스케롤라이나함(7800t급)이 투입된다. B-2 스텔스 폭격기, F-22 스텔스 전투기 등 미군 최첨단 전략자산(전략무기)의 추가 투입 가능성도 있다. 앞서 미국은 북한의 4차 핵실험과 장거리 로켓(미사일) 발사를 계기로 B-52 전략폭격기와 핵잠수함, F-22 스텔스 전투기 등을 잇따라 한반도에 출동시킨 바 있다. 다만 연합사 관계자는 "아직 스텔스 폭격기 등 (전략무기 추가 전개에 대한) 계획은 없다"고 전했다.

아울러 한·미 해병대도 이날부터 18일까지 연합상륙훈련인 '쌍용훈련'을 실시한다.

우리 해군과 해병대 5000여명 및 미군 제3 해병원정여단·제7 강습상륙전단·76기동부대 등 미 해군과 해병대 1만2000여명 등 최대 규모 병력이 참가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호주군 130여명과 뉴질랜드군 60여명도 함께 훈련에 참여할 것이라고 연합사는 전했다.

특히 12일에는 미군 제3 해병원정여단과 제7 강습상륙전단, 우리 해병대와 해군이 경북 포항 인근 해변을 따라 모의 상륙강습훈련을 진행한다. 적의 해안방위선을 침투, 상륙 거점을 설립한 뒤 병력과 지원군을 신속하게 해안으로 이동시키는 훈련이다.

이를 위해 미국 해군의 강습상륙함인 '본험리차드함'(LHD 6·4만500t급)이 지난 3일 부산에 입항했으며, 또 다른 강습상륙함인 '박서함'(LHD 4·4만722t급)도 한반도에 투입될 예정인 것으로 전해진다. 강습상륙함 2척이 동시에 연합훈련에 참가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한다.

연합사는 "쌍용훈련은 재난구호부터 복합적인 원정 기동작전에 이르기까지 광범위한 군사 작전을 위한 상호 운용성과 업무 증진을 위해 2년마다 실시되는 광범위한 합동 상륙훈련"이라며 "기동상륙 작전과 한·미 간 참가부대의 능력, 효율, 속도, 유동성을 보여줄 것"이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궁극적으로 쌍용훈련에서 구축되고 지속된 관계는 한반도와 모든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안보와 안정성에 기여하게 된다"고 강조했다.

한편 북한은 이날 국방위원회 성명을 발표, 한·미 연합군사훈련에 전면 대응해 총공세에 진입한다고 선언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보도했다. 북한 국방위원회는 김정은 노동당 제1비서가 제1위원장을 겸하고 있는 실질적인 북한의 최고 권력기관이다.

국방위원회는 성명에서 "우리에게는 최고 수뇌부가 비준한 남조선 해방과 미국 본토를 타격하기 위한 우리식의 군사작전계획이 있다"며 "(이 작전계획에 의해) 남조선 작전지대 안의 주요 타격대상들을 사정권 안에 둔 공격 수단들이 실전배치되고 아태지역 미제 침략군기지들과 미국 본토를 과녁으로 삼은 강력한 핵타격 수단들이 항시적인 발사대기 상태에 있다"고 위협했다.

이에 대해 문상균 국방부 대변인은 정례브리핑에서 "북한은 스스로를 파멸로 몰고 가는 경거망동을 즉각 중단해야 할 것"이라며 "만약 북한이 우리의 경고를 무시하고, 도발을 감행한다면 우리 군은 단호하고 가차없이 대응할 것이며 앞으로 북한은 무모한 도발로 이어지는 모든 상황에 대해 전적으로 책임을 져야 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온라인중앙일보
[사진=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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