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박병호, 혹독한 신고식…시범경기도 쉽지 않은 MLB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박병호(30·미네소타 트윈스)가 혹독한 메이저리그(MLB) 신고식을 치렀다.

박병호는 3일 미국 플로리다주 포트마이어스의 제트블루파크에서 열린 보스턴 레드삭스와의 올 시즌 첫 시범경기에서 삼진만 3개 당한 뒤 교체됐다. 이제 시범경기를 시작했을 뿐이지만 박병호로서는 상당히 부담감을 가질 만한 결과였다.

6번·지명타자로 선발 출전한 박병호는 1회 1사 만루에서 첫 타석에 들어섰다. 상대 투수는 왼손 헨리 오웬스를 맞아 박병호는 4구 만에 헛스윙 삼진으로 물러났다. 이어 3회에는 사이드암 노에 라미레스에게 3구 삼진을 당했다. 5회 왼손 투수 브라이언 존슨과 만났으나 4구 만에 헛스윙 삼진으로 물러났다.

박병호는 3타석 3삼진을 당하는 동안 파울만 1개 쳤을 뿐이다. 박병호가 빠른 공에 대비한 반면 보스턴 배터리는 변화구를 결정구로 선택했다. 6회 공수 교대 때 교체된 박병호는 "(MLB 투수들을) 처음 상대해 긴장했다. 투수에 대한 정보 없이 경기에 나갔는데 어쨌든 좋은 경험을 했다"고 말했다.

김현수(28·볼티모어 오리올스)도 안타를 때리지 못했다. 플로리다주 사라소타 에드스미스스타디움에서 열린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전에 2번·좌익수로 나선 그는 3타수 무안타에 그쳤다. 전날 첫 시범경기에서 3타수 무안타를 기록한 김현수는 두 경기 내내 침묵했다.

김현수는 1회 상대 선발 애런 블레어로부터 땅볼을 쳐냈으나 3루수 고든 베컴에게 막혔다. 이어 3회 크리스 엘리스를 상대해 좌익수 뜬공, 5회 데이비드 카펜터를 만나 1루수 직선타에 그쳤다. 타구의 질은 좋아지고 있으나 안타는 좀처럼 나오지 않고 있다.

박병호와 김현수는 시범경기 시작 전부터 MLB 투수들의 빠른 공을 경계했다. 박병호는 "똑바로 오는 공이 없다. 그러나 강정호(29·피츠버그 파이리츠)의 조언대로 상대투수의 공을 계속 지켜보면서 적응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MLB에 데뷔한 강정호는 시범경기 타율 0.200(45타수 9안타)에 그쳤고 정규시즌 초반에도 부진했다. 그러나 5월 이후 타격이 살아나면서 시즌 타율 0.287, 홈런 15개를 기록했다.

MLB 베테랑 추신수(34·텍사스 레인저스)도 애리조나주 서프라이즈 스타디움에서 열린 캔자스시티 로열스와의 시범경기에서 2타수 무안타에 그쳤다. 유망주 최지만(25·LA 에인절스)은 애리조나주 스코츠데일 스타디움에서 열린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의 시범경기에 3번·지명타자로 나서 1회 중전안타를 때려냈다. 올해 한국인 메이저리거 첫 안타였다. 그러나 최지만은 나머지 세 타석에선 모두 삼진을 당했다.

오승환(34·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은 이날 플로리다주 주피터의 로저딘 스타디움에서 열린 플로리다 애틀랜틱 대학팀과의 평가전에 나섰다. 3회 마운드에 오른 그는 3루 땅볼-중견수 플라이-헛스윙 삼진으로 1이닝을 완벽하게 막았다. 상대적으로 수월한 대학팀과의 경기에서 몸을 푼 오승환은 다음주 MLB 팀과의 시범경기에 다시 등판할 예정이다.

김효경 기자 kaypubb@joongang.co.kr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