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준 유엔 대사 "북한, 이제 그만하세요" 한국어로 발언

온라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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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이제 제발 그만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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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준 유엔 대사

오준 유엔 주재 한국대사가 2일(한국시간) 안정보장이사회(안보리)에서 북한의 추가도발 중단을 진솔하게 촉구했다. 안보리에서 만장일치로 대북제재 결의안을 채택한 후 발언권을 얻은 오 대사는 "북한 지도자들에게 나는 '이제 그만하세요'라고 말하고 싶다"고 말했다. 영어로 진행된 스피치 중 '이제 그만하세요'라는 대목을 한국어로 표현해 강력하면서도 진솔한 메시지를 전달했다.

오 대사의 이런 화법은 지난 2014년 안보리에서도 이목을 끌었다. 당시 북한 인권결의안 채택을 위한 회의에 참석한 오 대사는 "대한민국 국민들에게 북한 주민은 그저 아무나가 아닙니다"라면서 "비록 그들의 목소리를 직접 들을 수는 없고, 그 분단의 고통은 엄연한 현실이지만 우리는 알고 있습니다. 겨우 수백 km 떨어진 곳에 그들이 살고있다는 걸 말입니다"라고 말해 감동적인 연설이라는 평을 받았다.

이번 오 대사의 연설 중 압권은 마지막 부분. 그는 북한 지도자들을 향해 "왜 당신들에게 핵이나 미사일 같은 무기가 필요한가"라고 문제를 제기한 뒤 대량살상무기가 필요없는 점을 열거했다. 오 대사의 스피치 중 마지막 부분을 간추려 소개한다.

핵무기도 장거리미사일도 필요치 않습니다."

"마지막으로 한국인으로서 북한을 통치하는 것으로 보이는 사람들에게 몇 마디 말씀 드리겠습니다. 이 말은 한국어로 하겠습니다. '이제 그만 하세요.' 왜 당신들에게 핵무기가 필요한지 묻고 싶습니다. 한국은 핵 폭탄이 없습니다. 우리는 서로 접경해있기 때문에 한국을 겨냥하는 것이라면 대륙간 탄도 미사일은 필요 없습니다. 왜 핵무기가 필요한 겁니까. 당신들은 '미국이 북한을 위협하고 있다'고 말합니다. 왜 미국이 당신들을 위협하겠습니까? 세계 군사 최강국인 미국이 왜 태평양 건너의 조그만 나라를 위협합니까? 위협은 없습니다. 당신들의 상상력이 꾸며낸 허구일 뿐입니다. "

당신들의 주민, 그리고 나의 민족이 고통받길 원치 않습니다."

"당신들이 그런 방식을 지속한다면 그 행위로 고통받는 사람들은 북한의 주민들 뿐입니다. 그들은 나의 민족이자 우리의 민족입니다. 그러니 정신을 차리세요. 눈을 뜨고 세계에서 어떤 일이 벌어지고 있나 주의를 기울이세요. 핵무기를 포기하고 세계와 함께 하세요. 우리 모두 안전하고 평화롭게 공존할 수 있습니다."

온라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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