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통죄 폐지 1년…女 성인용품 판매 늘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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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통죄 폐지 직후 1년간 온라인몰에서 성인용품의 판매가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 대형 온라인몰에 따르면, 간통죄가 헌법재판소에서 위헌 결정을 받은 지난해 2월 26일부터 올해 2월 25일까지 성인용품 판매액은 전년 동기 대비 16.3%가 늘었다.

세부 카테고리 별로는 성인 남성용품(인형 등)이 전년 동기 대비 25.5%, 성인 여성용품(도구 등)은 49.9%가 늘었다. 성인향수ㆍ젤ㆍ청결제 품목은 같은 기간 30.7%가 늘었다. 하지만 콘돔의 판매는 이 기간 동안 1.7% 증가에 그쳤다. 특히 일요일에는 오히려 전년 대비 6.2%가 감소했다.

온라인 유통업계의 한 관계자는 “충동구매 성향이 강한 콘돔보다는 계획을 세워서 구매하는 성인용품의 판매가 늘어난 것이 눈에 띈다”면서 “특히 여성 성인용품 판매가 급증한 것은 개방화되는 성문화를 반영하는 것으로 분석된다”고 말했다.

요일 별로는 금요일이 전년 동기 대비 23.4%가 늘어 증가세가 가장 높았다. 업계에서는 “익일 배송이 정착하면서, 금요일에 주문해서 주말에 성인용품을 사용하는 소비자가 늘어난 것”으로 봤다.

한편, 비계획적으로 콘돔을 구매하는 소비자의 주요 유통채널인 편의점에서는 콘돔 판매가 소폭 늘었다. 세븐일레븐 집계 결과 같은 기간 콘돔 구매는 전년 동기 대비 10.5% 늘었다. 요일 별로는 월요일이 15.5%가 늘어 가장 높은 수치를 보였다. 그 뒤를 금요일(전년 동기 대비 13.8% 증가), 화요일(11.7% 증가) 이 이었다.

많은 기업에서 ‘가정의 날’으로 지정하고 있는 수요일은 4.4% 늘어 증가폭이 가장 적었다. 이는 간통죄 폐지 직후 한달(2015.2.26~2015.3.25)동안 집계한 결과 수요일의 판매액이 전년 동기 대비 55%가 늘어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했던 것과는 대조적인 수치다.

이현택 기자 mdfh@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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