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GS리테일, 인니에 수퍼마켓 진출…롯데마트 아성에 도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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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편의점 GS25와 수퍼마켓 GS수퍼마켓을 운영하는 GS리테일이 인도네시아 기업형수퍼마켓(SSM) 시장에 진출한다. GS리테일의 한 관계자는 “오는 10월 중 GS수퍼마켓 1호점을 인도네시아에 열 예정”이라며 “현재 자카르타에 현지 법인을 세우고 협력업체들과 미팅을 진행하고 있다”고 29일 밝혔다.

GS리테일이 인도네시아에 진출하게 된 것은 국내에서 SSM 기업들이 정부의 규제로 성장에 한계를 보이면서다. GS수퍼마켓이 타깃으로 삼은 지역은 인도네시아 수도 자카르타 남쪽에 있는 ‘치부부르(cibubur)’ 지역. 한국 교민이 많이 사는 지역으로 현지인들 사이에서도 한류와 한국 먹거리에 대한 선호도가 높은 곳이다. 이에 GS리테일은 지난 2014년 인니 법인을 세웠고 최근엔 현지 인력 채용과 파트너사 네트워크 구축에 돌입했다.

이에 따라 올 하반기 GS리테일은 인니 지역 유통 강자인 롯데마트와의 경쟁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현지에서 롯데마트는 수퍼마켓 2개, 도매형 대형마트 39개 등 41개 지점 등을 운영하고 있다. 롯데마트 인도네시아 법인은 99% 현지 직원(법인장 포함)으로 운영되고 있다.

롯데마트의 후원을 받아 자카르타 등지에서 운영되는 간이판매대 ‘와룽(Warung)’ 네트워크도 무시 못할 요소다. 인도네시아에는 대형마트 등에서 물건을 떼다가 전국에서 판매하는 리어카형 이동판매대 ‘와룽’이 인니 전역에 있다. 자카르타 등에서 롯데마트가 후원해 무료로 와룽을 받아 운영하는 사업자만 1000여명에 이른다. 500여명은 현재 지원받기 위해 대기 중이다. 롯데마트는 자영업자 후원을 위해 무료로 와룽을 주지만 대부분의 사업자들은 롯데마트에서 물건을 꾸준히 매입해 소비자에 판다.

롯데마트 관계자는 “인도네시아는 중국ㆍ베트남과 달리 쇼핑몰 안에 유통망이 입점해 있다”면서 “GS수퍼마켓이 얼마나 좋은 쇼핑몰에 입점하는지가 성공에 관건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현택 기자 mdfh@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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