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운용씨-대표단 총회 내내 갈등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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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 겨울올림픽 유치를 위해 체코 프라하에 도착한 한국대표단과 김운용 IOC위원은 제115차 IOC 총회 기간 내내 갈등을 빚었다. 투표에 대한 전망도 달랐고, 접근하는 방식도 1백80도 달랐다. 오직 "투표는 뚜껑을 열어 봐야 안다"는 말만 같았다.

평창유치위원회 측은 그러나 극도로 말을 아꼈다. 金위원과 갈등을 빚고 있다는 사실이 알려질 경우 평창의 올림픽 유치에 악영향을 줄 것을 우려해서였다.

김운용 위원은 프라하에 도착한 후 '전망이 어떠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밴쿠버나 잘츠부르크에 비해 우리가 어려운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투표는 해봐야 안다"면서도 "유치위원회 측이 나한테는 정보를 주지 않는다. IOC위원들의 표 분석을 해 놓은 것을 내게 알려줘야 누가 우리 편이고 누가 아닌지를 알 것 아닌가"라며 유치위원회를 비난했다.

하지만 평창유치위원회 측은 "우리는 대책회의를 통해 김운용 위원과 모든 것을 상의하고 있다. 왜 그런 소리를 하는지 모르겠다"고 반박했다.

金위원의 부위원장 출마 여부를 놓고도 갈등이 심화됐다. 현지에서는 金위원이 부위원장에 출마할 것이라는 소문이 파다했고, 대표단에서는 金위원이 출마할 경우 평창 유치 가능성이 줄어들 것으로 우려했다.

金위원은 지난달 30일 프라하에 도착하자마자 힐튼호텔에서 기자들에게 "부위원장에 출마하지 않는다고 했는데 왜들 난리냐"고 화를 내면서 부위원장 출마설을 강력히 부인했다.

그러나 평창유치위원 중에는 일부 IOC 위원들이 "닥터 김이 부위원장에 출마하니 도와달라고 한다"며 "출마하지 않는다고 한 것은 국내 언론용인 것 같다"라는 말을 하더라고 했다.

어쨌든 金위원이 평창의 겨울올림픽 유치를 위해 그렇게 적극적으로 뛰지 않았다는 점은 현지에 갔던 많은 사람들의 증언으로 드러나고 있다.

성백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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