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릭스 前위원장 '또다른 임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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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러난 뒤 고향에서 버섯이나 따겠다"는 소회를 밝혔던 한스 블릭스(사진) 전 유엔 감시.검증.사찰위원회(UNMOVIC) 위원장이 다시 부름을 받았다.

안나 린드 스웨덴 외무장관은 3일 "블릭스 전 위원장이 새로 만들어지는 가칭 '대량살상무기에 관한 국제위원회'를 이끌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스웨덴 정부가 재정을 지원하는 위원회는 ▶대량살상무기 실태 조사▶이의 확산방지를 위한 협력 방안 연구 등이 업무다. 올 가을 출범, 내년 첫 보고서를 낼 예정이다.

블릭스는 이라크전 직전까지 이라크에 대한 생물.화학무기 사찰 활동을 지휘했고, 지난달 30일 임기 만료로 물러났다. 문제는 미국의 이라크전 명분인 '이라크의 대량살상무기 존재'에 대해 블릭스가 매우 비판적이라는 점. 그가 UNMOVIC 위원장을 연임하지 못한 것은 미국 압력 때문이란 설이 돌았을 정도다. 때문에 그가 어떤 '칼'로 미국 공격에 나설지 관심거리다.

채병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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