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서 철새 가장 많이 증가한 곳은 울산 태화강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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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1월 전국에서 158만9000여 마리의 철새가 관찰돼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철새가 24.8%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다.

환경부 '겨울철 조류 동시센서스'
전국서 25% 증가…시화호는 감소세

환경부 산하 국립생물자원관은 "지난달 15∼17일 전국 철새도래지 200곳에서 ‘겨울철 조류 동시센서스’를 실시한 결과, 지난해 126만6000여 마리보다 31만3000 마리 더 많은 철새가 관측됐다"고 24일 밝혔다.

생물자원관은 철새 수가 증가한 이유에 대해 "가창오리·청둥오리 등의 오리류가 늘어났기 때문이며 이는 시베리아 번식지의 개체수 증가 등에 의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철새가 가장 많이 발견된 곳은 전북 고창 동림저수지였다. 42만1000여 마리가 관측됐는데, 이중 99.7%가 가창오리였다. 그 다음으로 철새가 많은 곳은 ▶울산 태화강(10만1000여 마리) ▶삽교호(5만여 마리) ▶울산-구룡포 해안(4만4000여 마리) ▶금강호(3만9000여 마리) ▶시화호(2만6000여 마리) ▶낙동강하구(2만5000여 마리) ▶남양만(2만5000여 마리) ▶만경강 중류(2만3000여 마리) ▶남한강(2만2000여 마리) 순서였다.

전국적으로 가장 많은 철새는 가창오리로 46만6000 마리가 관측됐다. 지난해보다 15만5000여 마리가 늘었다. 그 다음으론 ▶청둥오리(22만1000여 마리) ▶떼까마귀(11만3000여 마리) ▶흰뺨검둥오리(10만9000여 마리) ▶쇠기러기(9만1000여 마리) 순으로 많았다.

작년에 비해 철새 개체수가 가장 많이 늘어난 곳은 울산 태화강으로 지난해보다 66.8%가 증가했다. 생물자원관은 "태화강은 1999년 조사 이래 지속적 증가세를 보이고 있는데 태화강 복원사업 등으로 서식환경이 개선돼 떼까마귀가 크게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반면 시화호는 2001년 17만1000여 마리로 정점을 찍은 뒤 올해는 2만6000여 마리로 철새가 크게 감소했다. 간월호도 철새가 감소 추세를 보이는 것으로 조사됐다.

성시윤 기자 sung.siyo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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