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졸업? 너희가? 어이가 없네'… 현수막이 기가막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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졸업식 시즌을 맞아 각 대학에 등장한 이색 현수막들. 홍익대학교 김신예 인턴기자

'졸업? 너희가? 어이가 없네'

지난 22일 졸업식이 열린 홍익대 교정에 붙어 있는 현수막 문구다. 글만 보면 졸업생을 비하하는 내용 같지만 옆에 프린트 돼 있는 배우 유아인의 사진을 보면 웃음이 나온다. 영화 <베테랑> 속 재벌 3세 조태오의 대사를 패러디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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졸업식 시즌을 맞아 각 대학에 등장한 이색 현수막들. 건국대학교 오병주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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졸업식 시즌을 맞아 각 대학에 등장한 이색 현수막들. 홍익대학교 김신예 인턴기자

굵은 글씨로 'OO 선배님의 졸업을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라고만 썼던 예전의 현수막은 이제 촌스럽기까지 하다. 졸업생의 과거 엽기사진을 편집하거나 영화 제목을 패러디하는 등 기발하고 유머 넘치는 현수막들이 각 대학 캠퍼스에 넘쳐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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졸업식 시즌을 맞아 각 대학에 등장한 이색 현수막들. 건국대학교 오병주 인턴기자

영화 <히말라야>를 ‘졸업이야’로, <내부자들>을 ‘졸업자들’로 바꾸고, 가요 <백세인생>의 가사를 패러디해 ‘축하한다고 전해라’라고 쓴 현수막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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졸업식 시즌을 맞아 각 대학에 등장한 이색 현수막들. 건국대학교 오병주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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졸업식 시즌을 맞아 각 대학에 등장한 이색 현수막들. 건국대학교 오병주 인턴기자

다양한 현수막 중 특히 눈길을 끄는 것은 취업과 관련한 내용이었다. 취업난으로 졸업을 미루는 NG(No Graduation)족을 위한 ‘서른 전에 졸업해서 다행이야’, EBS 인기프로그램 <생방송 톡!톡! 보니하니>에서 따온 ‘취업하니?’, 취업한 졸업생 선배를 ‘00기업 노예’라고 표현한 현수막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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졸업식 시즌을 맞아 각 대학에 등장한 이색 현수막들. 건국대학교 오병주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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졸업식 시즌을 맞아 각 대학에 등장한 이색 현수막들. 건국대학교 오병주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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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스타그램 화면을 기념촬영용 패널로 만들어 나온 건국대 재학생 나종훈(24), 강하진(24)씨는 “졸업하는 선배들을 조금 특별하게 축하하고 싶어서”라고 제작 이유를 밝혔다. 졸업생 이도일(27) 씨는 “이번에 취업에 성공했는데, ‘미생’, ‘열정페이’와 같은 해시태그가 마음에 와 닿는다”며, “이색적으로 축하해 준 후배들에게 정말 고마움을 전하고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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졸업식 시즌을 맞아 만든 기념촬영용 패널과 함께 포즈를 취하는 건국대생들. 오병주 인턴기자

글·사진=김성룡 기자, 오병주·김신예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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