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김수환 추기경 떠난 날, 5명에 새 생명 선물한 사연

온라인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故 김수환 추기경의 선종이 7주기(2월16일)를 맞은 가운데, 가톨릭대 서울성모병원에서 다섯 명에게 새로운 생명을 전해주고 세상을 떠난 사연이 전해졌다.

▲지난 17일 세상을 떠난 故 문춘근씨(사진 좌). 장기기증으로 5명에게 새 생명을 전달했다. 한편 15~17일 서울성모병원은 장기기증 캠페인을 통해 220명으로부터 신청을 받았다(사진 우).

사연의 주인공은 故 문춘근(58·남)씨. 지난 1992년 폐결핵을 진단받아 우측폐염절제술을 받은 후 서울성모병원에서 지속적으로 치료를 받아왔다.

안타깝게도 문씨는 지난 8일 객혈과 함께 호흡곤란·심정지로 병원 응급실을 찾아 심폐소생술을 받고 소생돼 중환자실에서 집중치료를 받았으나, 경과가 호전되지 않고 뇌사 소견을 보였다.

결국 17일 장기이식센터 뇌사판정위원회는 문씨의 뇌사를 인정했고, 문씨는 17일 저녁, 간과 신장 2개, 각막 2개를 기증해 5명에게 새 생명을 선물하고 떠났다.

고인의 아들 문광욱(31)씨는 “평소 부친께서 장기기증에 대한 희망이 있었고, 모친 역시 15년간 호스피스 봉사를 하는 등 부모님 모두 의미 있는 삶을 추구했다. 가족 모두 아버지를잃은 슬픔도 있지만, 한편으로는 자랑스럽다”고 말했다.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우리나라 장기기증 희망자는 지난해 100만명을 넘어섰다. 특히 지난 2009년 김수환 추기경이 선종 후 각막을 기증한 사실이 알려지며 한 해 18만5000명으로 희망자가 급증했다.

하지만 2014년 기준 우리나라 뇌사 기증자 수는 인구 100만명당 9명으로 여전히 부족한 실정이다. 스페인이나 미국에 비하면 3분의 1 수준이며, 매년 500여명이 기증자를 기다리다 사망하고 있다.

한편 병원은 한마음한몸운동본부와 공동으로 고 김수환 추기경 선종 7주기를 맞아 ‘생명나눔 제가 하겠습니다’를 주제로 15~17일 병원 로비에서 조혈모세포기증, 장기기증 희망등록 부스를 운영해 내원객·교직원을 대상으로 장기기증 희망등록 캠페인을 개최했다. 캠페인 기간 동안 총 220명이 새롭게 등록했다.

[인기기사]

·“금연치료제, 가장 확실한 금연법…성공률 60% 이상” [2016/02/22] 
·의료분쟁조정법 반감 고조…“의료과실 기준 모호” 성토 [2016/02/22] 
·성인 예방접종 올 가이드 [2016/02/22] 
·김수환 추기경 떠난 날, 5명에 새 생명 선물한 사연 [2016/02/22] 
·프룬, 방사선 노출로 인한 뼈 손실 막아 [2016/02/22] 

김진구 기자 luckybomb85@gmail.com <저작권자 ⓒ 중앙일보헬스미디어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위 기사는 중앙일보헬스미디어의 제휴기사로 법적인 책임과 권한은 중앙일보헬스미디어에 있습니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