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캘리아 미 연방대법관, 향응 휴가 중 사망 논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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앤터닌 스캘리아

지난 13일(현지시간) 숨진 앤터닌 스캘리아 미국 연방 대법관이 사망한 리조트에서 대가성 향응을 받았다는 의혹이 불거지고 있다. 스캘리아 대법관은 텍사스 주 서부의 리조트 ‘시볼로 크리크 랜치’에서 휴가를 즐기던 중 사망했다.

호화 리조트 무료로 이용 의혹

스캘리아 대법관을 초청한 리조트 소유주 존 포인덱스터는 17일 워싱턴포스트(WP)와의 메일 인터뷰에서 “스캘리아 대법관에게 항공료·방세·식비 등 비용을 청구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스캘리아 대법관은 사망 전날 홍콩에서 전세기를 타고 이 리조트로 이동했다.

 ‘시볼로 크리크 랜치’는 면적이 1억2100㎡으로 1박 숙박비가 400~800달러(약 50~100만원)에 달하는 고급 리조트다. 외부와 차단돼 있고 풍경이 좋아 연예인과 기업인들이 즐겨 찾는다. 토미 리 존스, 줄리아 로버츠, 브루스 윌리스 등 할리우드 스타들이 숙박했으며, 할리우드 영화 ‘노인을 위한 나라는 없다’ ‘데어 윌 비 블러드’ 등이 촬영되기도 했다.

 쟁점은 스캘리아 대법관의 공짜 여행에 대가성이 있는지 여부다. 리조트 소유주 포인덱스터는 자회사 7개를 둔 기업 ‘J.B 포인덱스터’의 오너다.

WP는 “만약 여행에 이해당사자가 동행했다면 불공정한 일”이라고 지적했다. 연방정부 공직자 윤리강령은 연방 판사들이 일정액 이상 향응을 제공받을 시 반드시 신고할 의무가 있다고 적시하고 있다.

한편 버락 오바마 대통령은 20일 열리는 스캘리아 대법관의 장례식 불참할 예정이다. 조시 어니스트 백악관 대변인은 17일 “오바마 대통령과 미셸 여사가 장례식 전날인 19일 대법원을 방문해 조의를 표명할 것”이라며 “장례식에는 조 바이든 부통령 내외가 대신 참석한다”고 밝혔다.

이기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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