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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춘은 관계 힘들어하고, 중장년은 마음 흔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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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4면

청년 세대는 사회적인 관계, 중장년층은 마음, 노년 세대는 신체 건강이 상대적으로 취약한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대 연구소‘사회정신건강’설문
14%가 문제…나이 들수록 점수 낮아

서울대 사회발전연구소가 지난해 6월 전국 19세 이상 남녀 1005명을 대상으로 세대별 사회정신건강에 대해 설문조사를 벌인 결과다. 연구소는 15일 이 같은 내용을 담은 보고서를 발표했다.

 연구팀은 사회정신건강을 이루는 네 가지 요소를 몸·마음·관계·정신 등으로 규정했다. 건강은 육체적 질병의 유무로만 결정되는 게 아니라 정신적 편안함과 원만한 사회관계가 함께할 때 달성될 수 있다고 봤다.

 연구 결과 전체 응답자의 14%가 사회정신건강에 문제가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편차도 컸다. 전체 응답자의 평균 점수는 5.1점(0~10점 기준)이었는데 하위 10%와 상위 10%의 점수는 3.4점과 6.6점으로 두 배 가까이 차이가 났다.

 또한 노년(1954년 이전 출생), 베이비붐(1955~63년생), 장년(1964~78년생), 에코(1979년 이후 출생) 세대 등 네 집단으로 나눠 분석해 보니 연령이 높을수록 사회정신건강 점수가 낮은 것으로 조사됐다.

노년 세대의 경우 신체 건강 점수가 4.8점으로 다른 세대에 비해 유독 낮았다. 베이비붐 세대는 마음 건강 점수가 5.1점으로 네 가지 요소 중 가장 낮았다. 반면 에코 세대는 관계 건강 점수가 전체 분야 중 유일하게 5점을 넘지 못했다.

 관계 건강은 동창회나 각종 취미 모임, 기부 활동 등을 통한 사회 참여 수준을 의미한다.

구혜란 서울대 사회발전연구소 교수는 “에코 세대의 관계 건강 점수가 다른 세대보다 뚜렷하게 낮게 나타난 것은 모임에 참여하는 데 소극적이고 사회적 접촉 빈도 또한 적은 젊은 층의 최근 경향을 반영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황수연 기자 ppangshu@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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