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병호 "北, 러시아 기술과 부품 들여와 미사일 만들었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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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이 지난 7일 발사한 장거리 로켓(미사일)의 부품과 기술 출처를 놓고 논란이 일고 있다. 이병호 국가정보원장은 7일 국회 정보위에서 "북한은 러시아 기술과 부품을 들여와 미사일을 만들었다"고 말했다고 새누리당 정보위원들이 전했다. 러시아의 대륙간 탄도미사일(ICBM) 기술을 북한이 받아들이면서, 북한이 생산하기 어려운 부품 역시 러시아에서 수입을 했다는 설명이었다. 이는 유엔 안보리 결의(1874호 등)를 위반하는 내용이다. 유엔 안전보장이사회는 탄도미사일에 사용할 수 있는 일체의 거래를 북한과는 하지 않도록 했다.

하지만 논란이 일자 드미트리 로고진 러시아 부총리는 8일 러시아 일간 '코메르산트' 신문과 회견에서 "러시아가 미사일 개발 기술을 넘겼다는 주장은 말도 안 되고 전혀 사실이 아니다"라고 부인했다. 군 당국의 입장도 국정원과는 달랐다. 군 관계자는 "이번에 발사한 미사일은 제원 등이 2012년 것과 거의 같은 것"이라며 "부품이나 기술도 그때 것과 다름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군은 지난 2012년 12월 북한이 발사한 은하-3호의 1단 추진체를 인양해 분석했다. 군 당국자는 "당시 온도수감장치와 압력센서 등 10여개의 상용부품만 대만 등에서 수입했을 뿐 나머지는 북한 자체 기술로 제작했다는 결론을 내렸다"고 말했다.

정용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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