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보] 북한 공식 반응은 현재 ‘잠잠’···7일 발사는 북한의 ‘밀물전략’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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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공식 매체들은 오전 10시10분 현재 잠잠하다. 관영 조선중앙통신 등은 관련 소식을 전하지 않고 있으며, 조선중앙TV도 속보 없이 9시45분(북한 시간 9시15분) 현재 ‘어버이 장군님 인민군 장병들과 함께 계시여’라는 군 관련 기록영화를 상영 중이다. 북한은 6~8일 사흘간 설 명절을 쇠는 중이며, 미사일 발사가 성공했다고 판단하는대로 대대적 선전에 들어갈 것으로 보인다.

2012년 발사 계획 선전했다 실패해 체면 구겨
이번엔 날씨 좋은 7일에 발사 후 대대적 선전할 듯
통일부 긴급 대책 회의 중

 지난 2012년 4월 동창리 기지에 외신기자들을 대거 초청해 사실상 장거리 미사일인 인공위성 발사를 홍보했던 것과는 다른 행보다. 당시 미사일 발사는 로켓 단 분리에 실패했고, 권력을 잡은지 5개월도 안 됐던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은 체면을 구겼다. 이번엔 ‘선(先) 발사성공 후(後) 홍보’ 전략을 쓰는 것으로 보인다.

 북한은 발사 시점을 국제해사기구(IMO) 등 국제기구에 당초 8~25일로 통보했다가 7일부터로 수정한 후 바로 7일에 발사를 감행했다. 김정일 국방위원장 생일인 16일까지는 9일이 남은 시점이다. 7일 발사를 강행한 데는 날씨 변수가 가장 큰 것으로 보인다. 군 기상 예보에 따르면 북한 미사일 발사 지점인 동창리는 7일 현재 ‘맑음’이며 8일부터는 ‘흐림’, 9일은 눈이 올 가능성이 예보돼있다.

 여기에다 북한은 박근혜 대통령과 시진핑(習近平) 중국 주석이 5일 밤 통화를 하는 등 급박하게 돌아가는 국제 정세도 고려했을 것으로 보인다. 고려대 남성욱(북한학) 교수는 “북한이 현재 원하는 건 국제사회의 관심”이라며 “지금 북한이 쓰는 것은 ‘밀물 전략’으로, 국제사회의 관심 스포트라이트를 받고 마침 날씨 상황도 맞으니 발사 강행한 것”이라 말했다.

 통일부도 비상 근무 체제를 가동해 대책 마련 중이다. 북한 미사일 발사 소식이 전해진 9시30분경 통일부는 홍용표 장관 주재로 간부급 상황 회의 중이었다. 정준희 통일부 대변인은 “상황을 엄중히 보고 대응책을 논의 중”이라고 말했다.

 전수진 기자 chun.suj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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