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 연휴 첫날 광주의 한 주택에서 80대 노부부가 연탄불로 목욕물을 데우다 연탄가스에 질식해 숨진 안타까운 사건이 발생했다.
6일 광주 동부경찰서에 따르면 이날 오후 1시30분쯤 광주 동구 동명동 한 주택 욕실에서 A(85)씨와 A씨의 부인(80)이 쓰러져 숨져 있는 것을 집 주인의 아들이 발견해 경찰과 119에 신고했다.
집주인은 명절을 맞아 귀성한 아들에게 며칠째 A씨 부부가 보이지 않고 우편물이 쌓여있는 점을 이상하게 여겨 집안을 확인해보라고 했다. 집주인의 아들이 담을 넘어 집안을 살펴봤더니 욕실에 부부가 나란히 숨진채 누워있었다.
경찰에 따르면 부부의 욕실에서는 화덕 위에 올려진 세숫대야와 타고 남은 연탄 2장이 발견됐다. 이들 부부의 집은 온수 기능이 없는 연탄 보일러를 사용하고 있었다. 경찰은 A씨 부부가 설을 앞두고 집에서 목욕을 하려고 연탄불에 물을 데우다가 연탄가스에 질식해 숨진 것으로 보고 정확한 사망 경위와 원인을 조사하고 있다.
장주영 기자 jang.jooyoung@joongang.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