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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장 3배크기 초토화하는 '천무' 위력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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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의 위협에 한국군이 다양한 실사격 훈련으로 무력시위를 이어가고 있다. 해군과 해병대는 4일 오후 공군 KF-16전투기를 참여시킨 가운데 백령도와 연평도 등 서북도서와 동해·서해에서 대규모 실사격 훈련을 실시했다.

이어 육군은 지난 3일 실시한 차기 다연장 로켓(천무)의 실사격 모습을 5일 공개했다. 2009년부터 2013년까지 개발해 지난해부터 실전에 배치하고 있는 천무의 실사격 장면을 언론에 공개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군 관계자는 "북한의 장사정포와 방사포(다연장 로켓)에 대응해 한국이 자체적으로 개발한 천무는 유사시 북한의 도발 원점을 타격하는 핵심 화력"이라고 말했다. 일종의 무력시위인 셈이다.

사거리 80㎞인 천무는 휴전선 이남 전방에서 쏠 경우 북한의 곡산비행장을 비롯해 북한의 전방 주요 군사 시설 대부분을 공격할 수 있다. 특히 239㎜ 포탄은 유도장치를 탑재해 정밀도를 높였고, 분산탄을 사용할 경우 300개의 자탄(子彈)이 공중에서 뿌려져 축구장 3배 크기의 면적을 초토화할 수 있다. 또 130㎜로켓탄이나 227㎜ 탄도 사용할 수 있어 로켓탄이 소진될 경우 다른 탄으로 대체해 공격이 가능토록 만들어졌다.

육군은 이번 훈련에서 한발에 1억원 5000만원이 넘는 고폭탄을 사용해 정확도와 포탄의 위력을 확인했다. 천무의 사격시스템은 모두 자동으로 돼있다. 유사시 군단과 사단에서 사격대로 표적 정보를 보내면 천무의 사격통제장치에서 사격 제원을 산출하고 자동으로 발사대를 움직여 사격하는 방식이다.

또 이동식 발사대를 이용하고 있어 기동력이 뛰어나고, 차량은 화생방과 소총 공격을 보호하는 방호력을 갖췄다.

정용수 기자 nkys@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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