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두증 공포' 한인 여행업계도 '화들짝'

미주중앙

입력

남미 여행 대목을 앞둔 한인 여행업계가 난데없이 터진 남미발 '지카(Zika) 바이러스 공포'로 비상이다. 남미 최대의 여행 시즌인 2월 리우 카니발을 앞두고 신생아의 소두증을 유발하는 지카 바이러스 공포가 중남미를 넘어 미주 지역까지 확산되고 있기 때문이다.

아직 남미 여행 취소가 본격화하지는 않았지만 한인 여행업계에서는 지카 바이러스가 추가로 확산하면 여행 취소가 이어질 것으로 보고 사태 추이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더욱이 올해는 8월에 브라질올림픽까지 개최될 예정이어서, 한인 여행업계에서는 올해 남미 여행에 대한 기대가 큰 상황이다.

한인 여행사와 항공사들에 따르면 아직까지 지카 바이러스 발생에 따른 항공기 탑승률, 예약률 하락은 감지되지 않고 있다.

대한항공 강기택 LA여객지점장은 "현재 주 3회 상파울루행을 운항 중이지만 우선 성수기인 12월이 지난 후여서 예약률이 높은 상황은 아니다"며 "현재 본사에서 확산 상황을 지켜보고 있다"고 전했다.

삼호관광 조응명 상무도 "겨울철에는 남미 관광객이 없는 시즌이라 아직 큰 여파는 없다. 예약자 중 취소사례는 없다"며 "하지만 브라질 여행 대목인 2월에도 소두증 공포가 진정되지 않으면 여파가 생길 수도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이 같은 상황은 다른 여행사들도 마찬가지다. 삼바 여행 상품이 이미 예약 완료된 춘추여행사 및 아주관광도 예약 취소가 나올까봐 노심초사하고 있다.

춘추여행사 스테판 손 전무는 "2월 카니발 상품은 입장권이나 높은 숙박료 등 때문에 한인에게는 인기가 많지 않다. 하지만 3월 여행 상품은 이미 2주 전에 완판된 상황"이라며 "임산부가 이 바이러스에 걸리면 문제가 될 뿐 건강한 성인이나 면역력이 있는 사람은 문제가 없다고 알려지면서 아직 여행을 취소하거나 환불을 요청하는 사례는 없다. 하지만 매일 뉴스를 체크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성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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