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힘내라, 한국 경제] 현대차그룹, R&D 투자 대폭 늘려 저성장 위기 돌파 나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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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기아차는 올해 R&D 투자를 대폭 확대해 정보통신과 전자기술이 융합한 미래 기술 개발 역량을 강화할 계획이다. 특히 차량용 IT와 친환경차 연구개발 투자를 더욱 확대해 미래 경쟁력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사진은 울산공장. [사진 현대차그룹]

지난해 현대기아차는 국내에서는 수입차 업체의 공세, 해외에서는 중국시장 성장 둔화 및 엔저를 등에 업은 일본 업체의 공세 등 어려운 경영환경 속에서 고전했다. 올해 역시 중국 경기 둔화, 미국 금리 인상, 신흥시장 불안 등으로 저성장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현대기아차는 내실을 다지며 비축한 체력을 바탕으로 올해를 질적 도약의 원년으로 삼아 위기 극복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정몽구 회장은 시무식에서 “메이커 간의 경쟁 심화와 자동차의 전자화에 따라 산업구조적 변화의 시기를 맞고 있다”면서 올해 경영방침을 ‘산업혁신 선도 미래 경쟁력 확보’로 제시하고 그룹의 성장을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우선 현대기아차는 제네시스 브랜드의 조기 안착을 위해 EQ900의 성공적 론칭에 집중하는 한편 제네시스 브랜드의 정체성을 보다 강화하고 물리적 인프라를 갖추는 작업에 나설 계획이다.

또 올해부터 아반떼·투싼·K5·스포티지 등 지난해 선보인 주력 신차의 글로벌 시장 판매 확대에 본격 나설 계획이다. 신형 K7과 하이브리드 전용 모델 등 다양한 신차도 출시할 예정이다.

아울러 기아차 멕시코 공장, 현대차 중국 창저우 공장과 함께 10개국 34개 생산공장을 바탕으로 글로벌 생산체제가 보다 공고해짐에 따라 외부 여건에 구애받지 않고 보다 효율적으로 시장 공략에 나설 수 있게 될 전망이다.

또 R&D 투자를 대폭 확대해 정보통신과 전자기술이 융합한 미래 기술 개발 역량을 더욱 강화해 나갈 방침이다. 특히 차량용 IT와 친환경차 분야에 대한 연구개발 투자를 더욱 확대해 미래 경쟁력을 강화함으로써 이 분야 선두업체로 도약할 계획이다.

또한 2020년까지 친환경차 라인업을 22차종 이상으로 확대해 글로벌 자동차 시장에서 친환경차 점유율 넘버 2 진입을 노리는 한편 엔진 성능 개선, 차량 경량화 등의 노력을 병행해 2020년까지 평균 연비를 25% 이상 높일 계획이다.

김승수 객원기자 kim.seungso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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