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에서 로봇팔을 만들었다고? 발리 아이언맨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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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봇팔로 작업하는 아이 와양 수마르다나.

인도네시아에서 팔이 마비된 남성이 집에서 각종 전자 부속품으로 로봇팔을 만들었다고 BBC가 2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발리 카랑아삼에 거주하는 아이 와얀 수마르다나(31)는 6개월 전 자고 일어났다가 왼쪽 팔에 감각이 없다는 점을 발견했다. 그는 의사를 찾아갔지만 의사는 원인을 알 수 없다고 말했고, 그는 팔을 고치기 위해 무당까지 찾아다녔다. 하지만 결국 누구도 해결책을 찾아주지 못했다.

그는 팔 때문에 일을 할 수 없었고 설상가상으로 돈까지 떨어졌다. 삶이 막막해지던 순간 그는 영화에서 봤던 로봇팔이 떠올랐다.

“두 달간 일을 못해서 막막하던 순간 사이보그 영화에서 본 팔이 떠올랐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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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발리포스트 캡처]

전자기기 수리공으로 일했던 그는 금속조각과 리튬 배터리 같은 전자 기기 부속품들을 모아 스스로 로봇팔을 만들기 시작했다. 대학에서 정규교육을 받지는 못했지만 기술학교와 수리공으로 쌓은 지식을 활용했다. 결국 그는 로봇팔을 완성했고 현지 언론의 큰 관심을 받으며 '발리 아이언맨' 이라는 별명도 얻었다.

하지만 그의 홈메이드 로봇팔에 대한 의심도 높아지고 있다. 발리 우다야나 대학의 기계 공학 전문가는 “그가 만든 기계팔을 보러 갔을 때 그는 그게 부서져 있다고 말했다”며 “작동원리를 물었지만 대답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 전문가는 “그가 기술적인 부분을 만들 수 있을지 몰라도 인지 컴퓨터 프로그램을 만들 수는 없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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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발리포스트 캡처]

이에 대해 수마르다나는 “머리에 착용한 헤드밴드를 통해서 뇌의 명령이 기계팔로 전달된다”며 “내가 로봇팔을 통해 작업을 다시 할 수 있게 된 것이 그 증거”라고 주장했다.

정원엽 기자 wannab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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