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에도 키즈카페, 평양 아동백화점에 실내놀이터 1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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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양 아동백화점에 어린이들을 대상하는 실내놀이터가 들어섰다. 평양판 ‘키즈카페’다.

북한 대외선전용 웹사이트 ‘조선의 오늘’은 27일 아동용 상품을 전문으로 판매하는 창전거리 아동백화점에 위치한 실내놀이터를 소개하면서 “아이들의 행복한 웃음소리가 차고 넘친다”고 전했다. 어른들이 쇼핑을 즐기는 동안 아이들이 놀거나 책을 읽으면서 시간을 보낼 수 있는 공간이라는 것이다.

조선의 오늘은 “놀이터가 어린이들의 지능계발에도 도움이 된다”면서 “아동차, 미끄럼다리, 버섯집, 기차굴간놀이, 동물모형흔들이차, 야자섬놀이 등 다양한 놀이기구와 장난감을 갖추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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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키즈카페도 초기에는 아이들을 위한 실내시설로 놀이기구나 장난감 등을 즐기는 단순한 놀이터였다가 최근 부모와 아이들이 놀이와 교육을 즐기는 복합공간으로 인기를 끌고 있다.

하지만 북한은 어린이를 위한 시설조차도 최고지도자의 치적으로 활용한다.

김정은 북한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이 2012년 5월 개장을 앞둔 아동백화점을 찾아 “상점뿐 아니라 아이들을 위한 실내놀이터를 만들라 지시하고 필요한 기재도 보내줬다”며 선전하고 있다. 놀이터에서 즐겁게 놀이를 하는 어린이들의 모습을 통해 최고지도자의 자애로운 지도자의 이미지를 구축하려는 것으로 보인다.

정유석 고려대 아세아문제연구소 연구교수는 “아이들을 사랑으로 보살피는 최고지도자의 이미지를 통해 주민들의 충성을 유도하기 위한 전략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정영교 통일문화연구소 연구원 chung.yeonggy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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