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장 증설놓고 갈등 빚던 SK인천석유화학, 주민 상생 위해 300억원 쾌척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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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장 증설 문제를 놓고 주민과 갈등을 빚었던 SK인천석유화학이 인천 서구 지역 발전을 위해 2018년까지 300억원을 지원키로 했다.

SK인천석유화학은 26일 오전 대회의실에서 지역주민협의회에 상생방안 협약서를 전달하고 지원 계획을 밝혔다.

SK인천석유화학은 ^주거환경 ^교육·인재 ^문화·복지 ^안전·환경 4대 분야에 2018년까지 300억원을 투입한다.

주거환경은 다른 지역보다 낙후된 SK인천석유화학 주변의 주거 환경을 개선하는 내용이다. 100억원을 투입해 지역 내 도로 정비와 환경을 개선한다. .

교육 인프라 구축에는 50억원을 지원한다. 중학교와 고등학교에 진학하는 학생들에게 교복비를 지원하고 주변 학교 시설을 개선하기로 했다. 지역 내 고교에는 장학금도 주기로 했다. 인근 대학 등과 연계해 초·중학생을 대상으로 하는 멘토링 및 방과후 학교 프로그램 등도 마련하기로 했다.

또 매년 10억원을 투입해 예술?문화공연이나 인문학 특강 등 주민들이 이용할 수 있는 다양한 문화?복지 프로그램도 제공하기로 했다.

공장 증설로 환경 오염 등을 우려하는 주민을 위해 사업장 인근 봉수대로변에 방음·방호벽을 설치하고 별도의 환경 감시단도 운영하기로 했다.

주민협의회 이정의 대표는 "수많은 토론과 의견수렴을 통해 어렵게 도출한 상생방안인 만큼, 이번 발표가 회사와 지역사회 모두가 공동 발전하는 상호협력의 계기가 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SK인천석유화학측은 "앞으로도 지역 대표기업으로서 주민들과의 상생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SK인천석유화학은 2014년 7월부터 합성섬유와 페트병의 원료인 파라자일렌을 생산하는 공장을 증설·운영해 왔다. 그러나 인천지역 환경단체들은 SK 측이 환경영향평가 재협의 절차를 밟지 않고 해당 공장을 증설해 대기오염 등 환경 피해가 우려된다며 반발했다. 지역 주민들도 "기업과 지역 주민이 상생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해 달라"고 요구해 왔다.

인천=최모란 기자 mora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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