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 특수 2016 LPGA 투어 개막

중앙일보

입력

2016년 LPGA 투어가 28일 밤 퓨어실크-바하마 LPGA 클래식으로 개막한다.

올해 LPGA 투어는 역대 최다인 34개 대회가 열린다. 상금 역시 역대 가장 많은 6310만 달러다. 중계시간도 처음으로 400시간을 넘게 된다. 올해 커다란 이벤트도 두 개 열린다. 8월 올림픽과 7월 열리는 국가대항전 인터내셔널 크라운이다. 실질적으로 메이저 7개가 열리는 꼴이다. 그 중 올림픽에 대한 관심은 매우 크다.

인터내셔널 크라운에는 한국 선수 4명 출전이 확정됐다. 올림픽에도 4명이 나갈 것으로 예상된다. 두 대회 모두 세계랭킹 순으로 출전한다. 따라서 인터내셔널 크라운에 나가는 선수와 올림픽 출전 선수가 거의 일치할 것으로 보인다. 한국 정예 선수들은 인터내셔널 크라운에서 호흡을 맞추고 올림픽에서 진검승부를 펼칠 게 된다.

한국 선수들은 두 대회 출전을 매우 중요하게 여긴다. 특히 올림픽에 대한 의욕은 매우 강렬하다. 한국은 양궁처럼 올림픽 메달 따기보다 올림픽 출전권을 따기가 힘들 것으로 보인다. 한국 선수 중 세계랭킹 50위 이내 선수는 21명이다. 이 중 4명만 나갈 수 있다. 현재 기준으로 한다면 세계 랭킹 9위 전인지, 10위 김효주도 올림픽에 나갈 수 없다.

올림픽 출전을 위해 한국 선수들의 경쟁이 치열해져 더욱 날카로운 샷대결이 예상된다. 박인비와 최나연 등은 올림픽 때문에 새로운 의욕이 생긴다고 했다. 한국 선수들은 지난 시즌 LPGA 투어 32개 대회에서 15승을 했다. 이전 최다승 기록 11승을 4승 넘어서는 기록이다. 그러나 올해 올림픽 특수 때문에 더 많은 우승이 나올 수도 있다.

매주 LPGA 투어 대회가 끝날 때마다 올림픽 출전 후보 한국 선수들의 랭킹이 바뀌게 된다. 팬들의 관심도 많아지고 선수들간의 경쟁도 뜨거워질 것으로 예상된다.

26일 현재 올림픽 출전이 가능한 선수는 박인비(세계랭킹 2위), 유소연(5위), 김세영(7위), 양희영(8위)이다. 그러나 바로 뒤를 쫓는 선수들이 많고 의지도 크다. 전인지, 김효주는 물론이고 일본에서 뛰는 이보미 등은 올림픽을 위해 LPGA 투어에 나오겠다고 공식 선언했다. 장하나, 최나연도 올림픽에 큰 무게를 두고 있다.

지난해 시즌 초반 쉬었던 김효주는 개막전부터 출격한다. 2014년 비회원으로 LPGA 투어 메이저대회인 에비앙 챔피언십에서 11언더파 61타의 메이저 최저타 기록을 세우며 우승했던 김효주는 2015년엔 회원이 됐는데도 JTBC 파운더스컵 우승 이외에는 큰 활약을 하지 못했다. 신인왕을 하지 못했고 현재는 세계랭킹 10위다. 첫 대회부터 박차를 가하겠다는 각오다.

바하마 LPGA 클래식은 지난해 김세영이 우승했다. 역시 올림픽이라는 꿈을 꾸고 있는 선수다. JTBC 골프 이지영 해설위원은 “김세영의 탄도가 낮고 길어 바람을 뚫기에 유리하기 때문에 올해도 유력한 우승후보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바하마 클래식에는 세계랭킹 2~4위인 박인비, 스테이시 루이스, 렉시 톰슨이 출전한다. 그러나 1위 리디아 고와 5위 유소연은 마무리 훈련을 위해 불참하기로 했다.

JTBC골프는 1라운드를 29일 오전 1시30분부터 5시까지 생중계한다.

성호준 기자 sung.hoj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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