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노원병 출마선언…안철수·노회찬·이동학 4파전 양상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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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누리당 이준석(31) 전 비상대책위원이 24일 서울 노원병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현재 국민의당 안철수 의원의 지역구다. 같은 날 더불어민주당 이동학(34) 청년위원회 부위원장도 이 지역 출마를 선언했다. 정의당 노회찬 전 의원은 최근 경남 창원 성산 출마를 검토중이지만 노원병에 나올 가능성도 열어놓고 있어 ‘4파전’이 벌어질 수도 있다.

이 전 위원은 이날 기자회견을 열고 “당에서 꽃가마를 태워주겠단 말씀은 감사했지만 마음으로만 받겠다”며 “당이 정한 공천 원칙을 따르고, 어떤 특혜나 개입도 요구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이 전 위원은 출마선언문에 “김영삼 대통령은 만 26세에 국회의원에 선출됐고, 미국의 클린턴 전 대통령은 만 32세에 아칸소 주지사에 선출됐다”고 썼다. 상계동 온곡초등학교를 졸업한 그는 자신을 '연어'에, 안철수 의원을 '불곰'에 비유하기도 했다. “중랑천을 따라 올라가는 연어처럼 고향으로 가고 있는데 불곰 한마리가 있는 것 같다”면서다. 다만 “(안 의원은)상계동 곰인지 호남지역에 관심있는 곰인지 의아하다”고 했다. 국민의당이 더민주와의 경쟁을 의식해 호남공략에 집중하고 있는 점을 꼬집은 발언이다.

안 의원은 기자들과 만나 이 전 위원 출마에 대해 “누구나 민주주의 국가에서 출마의 자유가 있는 것 아니냐”고 말했다. 지난 22일엔 이 전 위원의 출마에 대해 “처음 치르는 선거니까 (이 전위원이)경선에서 열심히 성과를 내 공천받으면 좋겠다”면서 “3자대결(안철수ㆍ노회찬ㆍ이준석)을 해도 제가 이긴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하지만 이 전 위원에 이어 전해진 이동학 부위원장의 출마선언 소식에 국민의당 측은 공식논평을 하진 않았다. 더민주 관계자는 "안 의원이 국민의당 출마자들과의 표분산을 걱정하는 더민주 수도권 의원들과 같은 상황에 될 수 있다"며 "안 의원은 총선 연대를 하지 않겠다는 입장이지만 비례대표로 옮겨가지 않는다면 정작 본인부터 분열의 피해자가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 부위원장은 "정당 혁신과 새정치에 대해 안철수 의원과 토론하고 싶다”며 안 의원을 겨냥했다.

김경희 기자 amator@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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