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봅슬레이 팀 아시아 첫 금메달

중앙선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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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63호 2 면

2011년 강원도에 봅슬레이 스타트 훈련장이 생기기 전까지 한국 대표팀은 아이스링크 한쪽에서 썰매 대신 매트리스를 밀며 스타트 훈련을 했다. 마치 눈이 안 오는 자메이카 봅슬레이 대표단의 올림픽 출전 실화를 그린 영화 ‘쿨 러닝’의 한 장면 같았다. 체력의 열세를 극복하기 위해 70~80㎏이던 몸무게를 100㎏까지 늘렸다. 이런 노력으로 한국 대표단이 기적처럼 세계를 제패했다. 원윤종(31·강원도청)·서영우(25·경기도BS경기연맹) 선수는 23일 오전 11시(한국시간) 캐나다 휘슬러에서 열린 2015~2016 국제봅슬레이스켈레톤연맹(IBSF) 월드컵 5차 대회 봅슬레이 2인승에서 스위스팀과 공동 1위에 올랐다. 1·2차 시기 합계 1분43초41을 기록했다. 한국 봅슬레이 사상 처음인 것은 물론 아시아 최초로 달성한 쾌거다. 이들은 IBSF 월드컵 랭킹에서도 1001점을 기록해 독일의 니코 발터(898점) 조를 제치고 정상에 올랐다. 이날 대회 1차 시기에서 원윤종과 서영우는 51초63으로 2위를 기록했다. 2차 시기에서 이들은 1차 시기보다 다소 늦은 51초78을 기록했지만 경쟁팀들의 기록이 저조해 우승을 차지했다.


원윤종은 “코치진과 스태프들이 함께 일궈낸 성과”라고 말했다. 서영우도 “남은 대회에서도 최선을 다해 올 시즌 세계랭킹 1위로 마무리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들은 이번 우승으로 2018 평창 겨울올림픽에서 메달 전망이 밝아졌다.


오이석 기자 oh.iseo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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