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섬 땅값, 육지 안 부러워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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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2면

서해안의 고군산 일대 섬지역의 땅값이 크게 오르는 등 요동치고 있다.

1일 전북 군산시 옥도면 사무소에 따르면 새만금 방조제가 놓이고 국제해양관광단지 조성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선유도.장자도.무녀도.신시도 등의 땅값이 최근 몇년 사이 최고 3~4배까지 치솟았다.

선유도의 경우 부두와 해수욕장 사이에 지어진 상가는 3년 전 평당 40만~50만원이었으나 요즘은 1백만~1백50만원에 거래돼 군산시내 웬만한 곳보다 비싸다. 해수욕장 끝 망주봉 주변의 밭은 평당 30만원, 해안선 주변 임야는 15만원 이상을 호가하고 있으나 매물조차 없다.

고군산 군도의 길목에 위치하며 새만금 방조제와 연결되는 신시도 역시 부두.상가 주변은 1백만원을 넘는다. 신시도는 최근 방사성폐기물 처리시설 후보지로 급부상하면서 땅값이 강세를 보이고 있다.

이런 가운데 일부 지주들은 신시도의 땅을 팔아 시세 차익을 챙겨, 개발 여력이 남아 있는 선유도 등의 땅을 사들이고 있다.

옥도면 사무소 관계자는 "섬지방 토지 소유주의 80%가 외지인"이라며 "땅값 급등으로 지역 개발계획 추진에 어려움이 우려된다"고 말했다.

고군산 군도는 선유도를 중심으로 무녀도.신시도.방축도.장자도.말도 등이 주변에 흩어져 있으며 경치가 빼어나다. 선유도~무녀도~장자도는 연도교로 이어져 있고, 이들 섬과 최근 새만금 방조제로 육지와 연결된 신시도 사이에 연륙교가 놓일 예정이다.

장대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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