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내린 철도파업] 노조원 속속 복귀 … 빠른 회복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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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도노조 파업이 불러온 물류.교통대란이 2일부터는 점차 정상을 되찾을 전망이다.

철도 노조가 1일 오후 나흘간 계속된 파업을 종료하기로 선언함에 따라 노조원이 곧바로 현업에 복귀할 것으로 예상된다.

정부가 강경 대응 방침을 유지함에 따라 노조의 파업 종료 선언이 있기 전인 이날 오전부터도 철도 노조원들의 복귀가 이어졌다.

철도청은 이날 오후 5시 현재, 파업에 참여했던 노조원 9천8백87명 중 8천7백66명이 업무에 참여해 복귀율이 88.7%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또 복귀율이 가장 낮았던 기관사들도 파업 참여자 4천2백66명 중 90% 가까이 복귀했다.

이에 따라 2일 아침부터는 경부선.호남선 등의 여객열차와 수도권 전철의 운행이 정상적으로 이뤄질 전망이다.

철도청 측은 "노조원 대부분이 복귀하고 있어 2일 아침에는 평소의 90%가 넘는 열차의 운행이 가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화물 열차도 이르면 2일 오후부터는 정상 운행이 이뤄질 것으로 기대했다.

그러나 노조원이 복귀하더라도 나흘간 계속된 파업으로 지쳐 있는 상태여서 안전운행을 위해서는 휴식이 필요하다. 이 때문에 완전 정상화까지는 다소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또 파업 강행과 철회를 둘러싼 노조 지도부의 책임 문제, 파업 참가 노조원에 대한 징계 문제 등도 변수다.

특히 미복귀자 8천5백여명에 대해 정직 1개월 이상의 중징계가 실제로 시행된다면 완전 정상화까지는 그만큼의 기간이 소요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한편 파업 나흘째인 1일 열차 운행률은 평소의 43%선에 묶여 여객.화물 수송에 큰 차질을 빚었다. 이에 따라 건설교통부와 철도청 등은 물류대란을 최소화하기 위해 무궁화호 운행을 10회 중단하고 대신 화물열차로 대체해 화물열차 운행률을 10%선에서 15%선으로 끌어올렸다.

또 수출입 컨테이너 운송 열차도 지난달 30일보다 10회를 더 편성, 평상시 대비 48%인 24개 열차를 운행했다.

이 가운데 국민생활에 직접 영향을 끼치는 유류 운송 열차는 평소 대비 26%인 10개, 석탄 수송은 23%인 8개, 종이는 60%인 6개, 철재 수송에는 33%인 4개 열차를 운행했다. 또 시멘트 파동을 막기 위해 경력직 기관사를 중앙선.충북선에 집중 배치해 8개 열차를 운행토록 했다.

반면 정부가 화물수송에 우선을 둠에 따라 여객 열차 운행률은 30%선으로 떨어졌다. 그렇지만 수도권 전철은 이날 운행횟수를 지난달 30일보다 66회 늘려 평소 하루 운행횟수 2천40회의 59%인 1천1백99회를 기록했다.

강찬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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