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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인지의 신인왕 경쟁자 재미동포 애니 박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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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니 박. [사진 LPGA 홈페이지]

2016년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개막이 코앞으로 다가왔다. 28일(현지시간)부터 바하마에서 열리는 퓨어실크 바하마 LPGA 클래식을 시작으로 11개월의 대장정에 돌입한다.

새 시즌을 앞두고 새 얼굴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지난 해 US여자오픈 챔피언 전인지(22·하이트진로)가 가장 많은 스포트라이트를 받고 있다. 전인지와 함께 재미동포 애니 박(한국명 박보선·21)도 신인왕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1m75cm의 장신 애니 박은 지난 시즌 시메트라 투어(2부) 상금랭킹 1위로 LPGA 투어 풀 시드를 확보했다. 시즌 중인 4월 프로로 전향해 11개 대회 밖에 출전하지 않았지만 3승을 올렸고, 상금랭킹 1위를 차지했다. 드라이버와 아이언, 퍼트가 모두 안정적이라는 평가다. 그는 지난 시즌 2부 투어에서 드라이브 샷 평균 거리 255.5야드(25위)에 그린 적중률 75%(2위), 그린 적중 시 퍼트 수 1.78개(4위)를 기록했다.

빼어난 기량을 뽐낸 애니 박은 2009년 미나 헤리게 이후 6년 만에 2부 투어 상금왕과 신인왕을 동시에 석권했다. 또 2010년 이후 처음으로 2부 투어에서 평균 타수 60대(69.92타)를 적으며 최저타수 부문에서도 1위에 올랐다. 코스 난이도가 LPGA 투어와 차이가 있지만 36번의 라운드에서 25번이나 언더파 스코어를 적어내는 경기력을 보였다.

LPGA 투어 경험도 있다. 비록 컷 통과는 실패했지만 2012년 17세의 나이로 예선을 거쳐 US여자오픈 본선까지 올랐다. 나비스코 챔피언십(현 ANA 인스퍼레이션)에도 출전해 컷 탈락을 당한 적이 있다. 시메트라 투어를 거쳐 LPGA 투어 무대에 오르게 된 애니 박은 달라진 모습을 보여주기 위해 올 시즌 첫 대회를 손꼽아 기다리고 있다. 그는 “올 시즌이 정말 기대된다. 골프를 시작했을 때부터 LPGA 무대를 꿈꿔왔고, 이제 그 순간이 다가오고 있다. 롤 모델은 안니카 소렌스탐”이라고 말했다.

애니 박은 8세 때부터 어머니 권유로 골프를 시작했고, 명문 남가주대(USC)에 장학생으로 입학했다. 2013년 미국대학스포츠협회(NCAA) 여자 개인전에서 우승하는 등 미국 대학 여자골프의 얼굴로 활약했다. 유명 교습가인 션 폴리(미국)에게 레슨을 받았고, 지난 해 시메트라 투어 3승을 모두 엄마와 합작했을만큼 ‘골프 대디’가 아닌 '골프 마미'에게 많은 영향을 받았다. 애니 박은 “엄마가 요리, 운전을 하고 캐디 역할도 맡고 있다. 엄마에게 ‘수퍼 맘 상'을 줘야 한다”고 설명했다.

미국 골프계에서도 애니 박에게 거는 기대감이 크다. ‘제 2의 앨리슨 리’라고 평가하며 성장 가능성을 높게 점치고 있다. 애니 박은 앨리슨 리처럼 대형 매니지먼트사인 IMG와 계약을 했다.

김두용 기자 enjoygolf@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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