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이스북 女사장, 375억원 남몰래 기부했다가…

중앙일보

입력

기사 이미지

페이스북 최고운영책임자(COO)인 셰릴 샌드버그가 지난해 말 3100만 달러(375억원)어치의 주식을 남몰래 사회에 기부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페이스북 최고운영책임자(COO)인 셰릴 샌드버그(46ㆍ여)가 지난해 말 3100만 달러(375억원)어치의 주식을 남몰래 사회에 기부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미국 CNN머니 등은 샌드버그가 자신이 보유한 페이스북 주식 29만 주를 지난해 11월 자선단체에 기부했다고 1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 사실은 샌드버그의 기부가 있은 지 두 달이 지나서야 알려졌다. 미국 금융 당국 규정에 따라 샌드버그가 지난 14일 미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자신의 기부 내용을 공시하면서다.

샌드버그가 기부한 돈은 전 세계 여성의 권리 신장을 돕는 단체들에 배분될 예정이다. 샌드버그는 여성 문제에 대한 관심이 각별하다. 분쟁지역 여성의 인권 신장을 돕는 국제여성단체 임원도 맡고 있다. 2013년엔 여성의 사회 참여를 독려한 저서 『린 인(Lean Inㆍ기회에 달려들라는 의미)』이 국내에서 인기를 끌었다.

샌드버그의 통 큰 기부는 2012년에도 있었다. 당시엔 페이스북 주식 40만 주를 내놨다. 그 때도 기부를 비밀리에 진행해 뒤늦게 알려졌다.

지난해 말에는 페이스북 최고경영자(CEO)인 마크 저커버그(31)가 득녀 소식을 전하면서 부인 프리실라 챈과 함께 페이스북 보유 주식의 99%(52조원)를 사회에 내 놓겠다고 발표해 화제가 됐다. 페이스북 1ㆍ2인자가 거액 기부에 동참했다.

미국에선 사회 지도층의 기부가 활발하다. 워런 버핏 버크셔헤서웨이 회장과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MS)의 설립자는 2006년 기부 서약 운동인 ‘기빙플레지(The Giving Pledge)’를 시작했다. 샌드버그와 저커버그도 기빙플레지 기부 서약서에 서명했다.

백민정 기자 baek.minjeong@joognang.co.kr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