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 전 절룩거리던 최용해 다리, 눈에 띄게 가늘어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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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청년중앙회관에서 지난 15일 열린 김일성사회주의청년동맹 창립 70돌 기념 청년중앙예술선전대 공연을 관람 중인 최용해(맨 앞줄 왼쪽에서 세번째) 노동당 비서. [사진출처=북한 조선중앙TV 화면 캡처]

실각설이 돌았다가 약 3개월 만에 공개석상에 나타난 북한 최용해 노동당 비서의 오른쪽 다리가 눈에 띄게 가늘어진 것으로 보여 건강에 이상이 생긴 것 아니냐는 관측을 낳고 있다.

북한 조선중앙TV는 지난 15일 최용해가 청년중앙회관에서 열린 김일성사회주의청년동맹 창립 70돌 기념청년중앙예술선전대 공연을 관람하는 모습을, 하루 뒤인 16일 내보냈다. 화면상 최용해는 양복 하의 속 오른쪽 다리가 왼쪽 다리와는 달리 뼈만 앙상하게 남은 듯 가늘어진 모습이다.

최용해는 지난해 10월 한 체육행사에 참석한 뒤 같은해 11월 9일 발표된 이을설 인민군 원수 장의위원 명단에 빠지면서 신변 이상설이 돌았다. 그러다 지난 14일 열린 청년동맹 창립 70돌 경축행사 대표증 수여식에서 당 중앙위 비서 자격으로 공개 연설을 하며 건재를 과시했다.

최용해는 2014년 3월 방영된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의 현지지도 기록영화에서 오른쪽 다리를 저는 모습이 포착되기도 했다. 최용해는 당시에도 주요 행사에서 종적을 감춰 숙청설이 제기된 바 있다.

이에 따라 최 비서가 최근 몇달 간 공개석상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은 이유가 건강 문제 때문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하지만 이와 관련해 통일부 한 당국자는 “최용해가 2014년 10월 인천 아시안게임 폐막식 당시 황병서 총정치국장, 김양건 통일전선부장 겸 대남 담당 비서와 함께 인천을 방문했을 때는 걷는 모습에서 아무런 이상을 못 느꼈다”며 “지금으로선 다리에 문제가 있을 가능성을 속단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국가정보원은 지난해 11월 24일 국회 정보위 보고에서 “최용해가 백두산영웅청년발전소 토사 붕괴사고 책임으로 11월 초 지방 협동농장으로 추방된 것으로 보인다”고 보고한 바 있다.

김형구 기자 kim.hyounggu@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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