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준국 6자회담 수석대표 "중, 유엔안보리 결의 초안 시급성 갖고 적극 검토 중"

중국이 북한의 4차 핵실험에 대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대북 결의 초안을 시급성을 갖고 적극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15일 중국을 방문 중인 한국 6자회담 수석대표인 황준국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은 주중 한국 대사관에서 약식 기자회견을 갖고 전날 중국 측과의 협의 결과를 설명했다.

중국 측 6자회담 수석대표인 우다웨이(武大偉) 중국 외교부 한반도사무특별대표는 전날 진행된 양자회담에서 “중국에는 ‘세찬 바람이 불어야 억센 풀을 알아볼 수 있다(疾風知勁草·질풍지경초)’는 말이 있다”며 지난 13일 박근혜 대통령 담화에서 ‘어렵고 힘들 때 손을 잡아 주는 것이 최상의 파트너’라는 표현에 화답했다. 우 대표는 이어 “한·중간에 계속 긴밀히 소통하면서 이번 사태에 대응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한·중 양국 6자회담 수석 대표는 회담에서 “안보리의 새로운 제재 결의를 통해서 국제사회가 명확한 대응을 할 필요가 있다는 점에 의견을 같이했다”며 “결의의 구체 내용에 대해서는 앞으로 계속 협의해나가기로 했다”고 황 본부장이 전했다.

그는 또 “북한이 핵무장을 하게 되면 국제사회에서 출로가 없다는 점을 인식시킬 필요가 있다는 점, 북한이 궁극적으로 비핵화 의지를 갖고 진지한 자세로 대화와 협상에 나서야 한다는 점에 대해서도 인식을 같이했다”고 덧붙였다.

중국에서 유엔과 다자외교를 담당하는 리바오둥(李保東) 중국 외교부 부부장은 황 본부장을 만나 “현재 중국은 유엔 안보리의 대북 결의 초안을 시급성을 갖고 적극적으로 검토중이며 결의안을 성안(成案)하는 과정에서 한국과 계속 긴밀하게 협력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이어진 질의에서 ‘중국이 미국의 고(高)고도 미사일방어체계인 사드(THAAD) 문제에 대해 우려를 제기했느냐’는 질문에 황 본부장은 “회담 내용을 말씀드릴 수 없다”면서 “전반적으로 한국측의 관심사를 상세하게 설명했고, 중국도 중국의 입장과 대응방향, 협조 필요성을 전반적으로 언급했다”고 말했다.

한편 현재 미국과 중국 사이에 구체적인 대북 제재 리스트에 대한 협의가 이뤄지고 있으며 중국의 실무 추진 기관에서 면밀한 검토가 이뤄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베이징=신경진 특파원 shin.kyungjin@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