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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가폰 돌풍에…SKT, 아이폰4 공짜폰으로 푼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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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년 3월 출시된 아이폰4는 3.5인치 크기로, 요즘 대화면 스마트폰에 비하면 작은 편.

월3만원대 요금제 가입시 단말기값 0원

SK텔레콤이 애플 아이폰4를 '공짜폰'으로 풀었다. 초저가폰·알뜰폰 등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가 좋은 스마트폰이 소비자들에게 인기를 끌자 구형 아이폰 카드를 꺼내든 것이다.

단말기 유통구조개선법 시행 이전에 불법 보조금이 대거 지원됐던 대란 때를 제외하고는 아이폰이 공짜폰으로 풀린 것은 처음이다.

SK텔레콤은 15일 온라인 공식 판매몰인 T월드 다이렉트에서 '다시 만나는 애플의 명작'이라는 기획전을 열고 아이폰4를 판매하고 있다. 월 3만6000원의 데이터 요금제에 가입하면 출고가 20만원인 아이폰4(32GB)을 단말기값 부담 없이 구입할 수 있다.

SK텔레콤이 책정한 공시지원금(17만4000원)과 대리점 추가지원금(공시지원금의 최대 15%)을 다 받을 경우다. SK텔레콤은 T월드 다이렉트에서 "애플 휴대폰을 부담없이 처음 접하고 싶은 고객, 휴대전화 고장ㆍ분실로 비싼 휴대전화 구매가 망설여지는 고객 등에게 아이폰4를 추천한다”고 소개했다.

SK텔레콤 관계자는 "가성비 좋은 스마트폰을 찾는 최근 소비 트렌드에 맞춰 소비자들에게 다양한 제품을 선보이는 차원에서 기획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오래 전 출시된 제품이라 재고는 수천대 수준으로 많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아이폰4는 2011년 3월 출시 당시 512MB 메모리, 3.5인치 레티나 디스플레이, 500만 화소 카메라를 탑재하며 최신 스마트폰으로 인기를 끌었다. 출시 당시 출고가 94만6000원이었던 아이폰4 32GB는 2년 약정에 월 기본료 9만5000원짜리 요금제 가입할 경우 12만5200원에 판매했다.

하지만 5년 가까이 지난 지금은 화웨이의 초저가폰 Y6에 비해서도 사양이 떨어지는 구형폰에 속한다. 출고가 15만4000원으로 LG유플러스 판매 중인 화웨이Y6는 1GB 메모리, 5인치 고화질 디스플레이, 800만 화소 카메라를 탑재했다. 5년 사이에 스마트폰 제조기술이 발달하면서 고사양 중저가폰들이 많이 늘었다.

아이폰4의 무기는 사양보다도 애플이라는 브랜드다. 삼성 갤럭시 시리즈 등 다른 제조사 스마트폰들도 출시 4~5년이 지나면 비슷한 수준으로 가격이 떨어져 사실상 공짜폰으로 판매되고 있지만, 아이폰만큼 화제가 되지는 않았다.

아이폰4는 그동안 중고폰 시장에서도 꾸준히 5만~10만원 선에서 유통돼 왔다. 쓰던 아이폰이 분실되거나 파손돼 최신 아이폰이 나올 때까지 대체폰이 필요한 애플 마니아들, 고사양 폰은 필요없지만 시중의 저가폰을 사용하기는 싫은 소비자들, 세컨드폰(보조 휴대폰)이 필요한 소비자들이 주로 찾았다.

이번 SK텔레콤 기획전도 이런 소비자 심리를 노린 것으로 보인다.

박수련 기자 park.sury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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