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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이라크서 동시 다발 테러로 51명 사망…현장 영상 보니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이라크군이 극단주의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가 점령한 안바르주의 주도 라마디를 수복한지 2주만에 IS가 대규모 자살폭탄 테러로 반격에 나섰다. 11일(현지시간) 이라크 수도 바그다드 동부의 자흐라 쇼핑몰과 바그다드 북부 무크다디야의 카지노 등 4곳에서 연쇄 폭탄 테러가 발생해 최소 51명이 숨지고 110명 이상이 다쳤다.

IS가 지난해 11월 13일 프랑스 파리의 극장·식당·카페·축구경기장 등 7곳에서 동시 다발 테러를 일으켜 130명을 숨지게 한 것과 비슷한 수법의 테러였다. 로이터통신은 “지난 3개월 내 IS의 공격 중 희생자가 가장 많았던 날”이라고 보도했다. IS는 테러 직후 성명을 통해 “우리가 이번 공격을 주도했다. 더 무서운 전쟁이 다가오고 있다”고 주장했다.


가장 많은 희생자가 발생한 곳은 시아파 주민이 많이 사는 바그다드였다. IS는 시아파 무슬림 거주지 인근인 자흐라 쇼핑몰 입구로 폭탄 차량을 돌진시켜 폭발시킨 후 총을 난사하며 쇼핑몰로 난입해 쇼핑객들을 인질로 잡았다.

이라크군과 경찰이 투입돼 1시간 30분간의 교전 끝에 테러범 2명을 사살하고 4명을 생포했다. 이 과정에서 경찰 4명을 포함해 시민 18명이 숨지고 50여명이 부상을 당했다. 바그다드 남동쪽 상업지구 나라완에서도 차량 폭탄 테러로 7명이 숨지고 15명이 다쳤다.

바그다드에서 북동쪽으로 80㎞ 떨어진 디얄라주 무크다디야에서도 2건의 폭탄 테러로 최소 23명이 숨지고 51명이 다쳤다. 테러범들은 카지노 밖에서 차량 폭탄을 터뜨려 사람들이 모여들자 몸에 두른 자살 폭탄을 터뜨렸다.

바그다드 북동부 50㎞ 지점의 바쿠바에서도 식당에 차량 폭탄이 터져 3명이 사망했다. 사드 만 이라크 내무부 대변인은 “정부군으로부터 큰 타격을 받은 테러집단이 공격을 저질렀다”며 최근 라마디를 뺏긴 IS가 연쇄 테러의 배후라고 시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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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라크 바그다드 인근 지역의 테러 발생 지역. [글로벌인시던트맵 캡처]

IS는 지난달 28일 이라크 정부군에 라마디를 빼앗긴 후 지난 1일 라마디 외곽에서 자살 폭탄 테러 7건을 저지르는 등 테러 빈도를 높이고 있다. 이라크 국방부는 지난 3일 “IS가 라마디 패배의 보복으로 자살 테러를 강화하고 있다”고 발표했다.

라마디는 바그다드와 시리아를 연결하는 전략적 요충지다. IS로서는 이라크 북서부의 핵심 거점을 정부군에 내준 셈이어서 저항이 심하다.

미국 폭스뉴스는 “IS가 라마디 전투 패배의 책임을 물어 IS전투원 일부를 산 채로 불태우는 등 분노를 표했다. IS가 이라크 내에서 더 이상 밀리면 안 된다는 위기감을 느끼는 것”이라고 해석했다.

존 커비 미 국무부 대변인은 11일 “IS의 테러는 야만적인 행위”라며 “이런 공격은 IS가 무고한 민간인의 목숨을 무시한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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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라크와 시리아의 IS 점령지역. 검은색으로 표시된 곳이 IS의 세력권이다. [isis.liveuamap.com 캡처]

한편 미 국방부는 IS의 주요 거점인 이라크 제2도시 모술에 2000파운드(907㎏)짜리 폭탄 2발을 투하해 IS의 현금 수백만 달러가 보관된 건물을 파괴했다고 11일 밝혔다. 모술은 라마디에 이은 연합군의 공격 목표 도시다.

미국 등 국제 연합군은 원유시설 등 IS의 자금줄을 끊기 위해 제2차 세계대전 당시 나치의 석유 자산을 공습했던 작전에서 이름을 딴 ‘제2차 해일 작전’을 펴며 공습을 이어가고 있다.

정원엽 기자 wannab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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