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희생 학생들을 위한 겨울방학식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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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 안산 단원고등학교의 `416 기억의교실`. 책상위에 희생된 학생들을 추모하는 꽃과 물건들이 놓여 있다.[사진=김상선 기자]

세월호 희생 학생들을 위한 '겨울방학식'이 10일 오후 경기도 안산 단원고등학교 '416 기억의 교실'에서 열렸다.

‘416 기억의 교실’은 지난 2014년 4월 16일 세월호 참사로 희생되거나 실종된 262명의 학생과 교사들이 사용하던 교실(10개)과 교무실(1개)을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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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리학생으로 참석한 시민들이 `416 기억의교실`에 앉아 있다. [사진=김상선 기자]

이날 방학식은 세월호 피해자 모임인 4·16 가족협의회가 12일로 예정된 단원고 졸업식에 불참키로 한 가운데, 시민들이 희생 학생들을 위해 마련했다. 방학식은 명예 3학년 1반부터 10반 교실까지 자리 앉기, 출석 부르기, 방학식 메시지, 안산분향소 방문 등 순으로 진행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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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일 교사로 참가한 한 시민이 `416 기억의 교실`에서 희생된 학생들의 출석부를 보며 울음을 터뜨리고 있다. [사진=김상선 기자]

명예 3학년 4반(당시 2학년4반) 교실에서는 특별한 일일 담임교사가 참석했다. 학생들과 함께 희생된 고 김초원 교사의 아버지 김성욱씨가 직접 나와 희생 학생들의 출석을 불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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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참사로 희생된 단원고 고 김초원 교사의 아버지 김성욱(왼쪽)씨가 일일 담임교사로 참석, 대리학생들의 출석을 부른뒤 껴안아 주고 있다. [사진=김상선 기자]

김씨는 희생 학생들의 이름을 부르며 대리 학생들과 일일이 포옹을 했다. 대리 학생들은 일일 담임교사인 김씨가 포옹하며 "사랑해"라고 말하자 울음을 터뜨리기도 했다. 이날 행사는 대리학생으로 참여한 시민들이 안산분향소를 방문하는 것으로 마무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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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리 학생으로 참가한 서울 진선여고 학생이 단원고 희생자의 사진을 가슴을 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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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시민이 손을 모으고 교실에 앉아 있다. [사진=김상선 기자]

사진·글=김상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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