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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의 키스 영상 공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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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 교육부가 유대인 여성과 팔레스타인 남성의 사랑을 그린 도리트 라비니안의 소설 『경계의 삶(Borderlife)』을 고등학교 문학수업 독서 목록에서 제외해 검열 논란이 이는 가운데, 이스라엘의 한 잡지가 교육부에 항의하는 영상을 만들어 공개했다고 워싱턴포스트가 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스라엘 수도 텔아비브에서 발행되는 ‘타임 아웃 텔아비브’는 7일 6쌍의 커플이 키스하는 영상을 만들어 인터넷에 공개했다. 영상에는 팔레스타인과 이스라엘 출신을 포함해 게이 커플 등도 포함됐다. 몇몇은 실제 커플이지만 일부는 서로 모르는 사이로 이번 프로젝트에 공감해서 참여했다고 워싱턴포스트는 전했다.

영상은 키스하는 커플 중 누가 이스라엘 사람이고 누가 팔레스타인 사람인지 공개하지 않았다. 영상에는 영어와 아랍어 자막 등이 포함됐고 “이스라엘과 아랍은 적이 되기를 거부한다”는 문장으로 끝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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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출간된 『경계의 삶』은 이스라엘의 권위있는 문학상인 번스타인 문학상을 수상한 소설로 텔아비브 출신의 유대인 여성과 팔레스타인 서안 헤브론 출신 남성이 뉴욕에서 우연히 만나 사랑에 빠지는 내용이다. 교육부는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간의 긴장이 고조된 가운데, 이 소설이 (목록에) 포함되면 득보다 실이 클 것”이라며 “비(非)유대인과의 결혼은 교육 시스템이 가르치고자 하는 것이 아니다”라고 주장해 논란을 불러 일으켰다.

정원엽 기자 wannab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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