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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물류도시 1단계 97% … 서부산 개발 물올랐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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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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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일 오전 부산 강서구 미음동의 한 야산. 이 야산을 둘러싸고 국제산업물류도시 공사가 한창이다. 드문드문 있는 건물엔 붉은 글씨로 철거대상임이 표시돼 있다. 대부분의 건물은 이미 텅 비었다. 중장비가 동원돼 곳곳에서 부지복토와 건물철거작업이 진행되고 있다. 인근 미음산업단지에는 대부분 공장이 들어서 빈 땅이 거의 없다. 근처 생곡산업단지에도 공장이 죽 늘어서 있고, 공장신축도 한창이었다.

 한기성 부산시 서부산기획과장은 “1년 전만 해도 논밭 등이던 미음·생곡 산업지구에 공장이 빼곡히 들어섰다”며 “이곳에서 보이는 국제산업물류도시·명지국제신도시·에코델타시티가 본격 개발 중”이라고 말했다.

 이 때문에 수년 전까지 끝없이 펼쳐져 있던 논밭과 비닐하우스 등은 온 데 간 데 없다. 대신 곳곳이 파헤쳐져 어디가 어딘지 분간하기 어려웠다. ‘천지개벽’이 일어나는 분위기다.

 현재 개발이 한창인 곳은 남해고속도로 남쪽으로 낙동강 하류·서낙동강이 지나는 강서구 미음·송정·녹산·강동·대저동 일대다. 부산시 계획대로라면 이 일대는 10~20년 뒤 ‘명품 글로벌시티’가 된다.

 면적 567만5000㎡(약 172만평)인 국제산업물류도시는 인근 부산신항의 배후 물류단지로 개발된다. 공정률은 1단계 6개 공구가 97%, 2단계 6개 공구가 30%로 1·2단계가 올 연말과 내년 말 각각 완공된다. 산업용지(315만㎡)를 비롯해 주택(16만9000㎡, 2000가구 건설), 상업(2만2000㎡), 공공용지(225만1000㎡)를 갖춘다. 전체 분양대상 509필지의 76%인 388필지가 이미 팔렸다. 이 가운데 상업용지 16필지는 지난해 모두 분양됐고, 남은 단독택지 42필지는 올 상반기 분양된다. 공동택지 1필지는 아직 분양계획이 잡히지 않았다.

 다시 차를 타고 명지국제신도시 1단계 건설현장에 갔다. 한쪽으로 고층 아파트가 올라간 곳이 보이고, 나머지는 허허벌판이다. 면적 447만6000㎡(약 135만평)인 1단계는 80% 부지개발이 이뤄졌다는 게 시 관계자 설명이다. 아파트도 1830가구가 이미 입주했고, 연말까지 4300가구가 더 입주한다고 한다. 아파트 주변에선 상가 신축(35필지 분양)이 한창이었다. 시행청인 LH는 이곳에서 단독주택지 90필지를 오는 5월, 상업용지 50필지를 오는 6·10월로 나눠 각각 분양할 계획이다.

 1단계 지구에선 내년 3월 문을 열 예정으로 부산지법 서부지원, 부산지검 서부지청 공사도 이뤄지고 있다. 새로 짓는 명지초등·중학교는 오는 3월 문 연다. 외국 대학의 캠퍼스와 의료기관, 컨벤션과 호텔 등도 유치중이다.

 1단계 가운데 U자 형태로 남은 명지신도시 2단계는 192만2000㎡(58만평)이다. 그린벨트 해제 등 행정절차를 거쳐 2017년 보상, 2018년 착공 계획이다. 현재 보상이 완료된 곳에서 철거가 진행되고 있다. 상주인구 9만 명이 계획된 명지신도시 1·2단계는 면적으로 볼 때 해운대 신시가지의 두 배에 이른다.

 명지신도시의 북쪽은 에코델타시티 지구. 면적 1188만6000㎡(360만평)에 7만5000명이 거주할 신도시 조성이 목표다. 분양수요 등을 고려해 명지·강동·대저지구 3단계로 나눠 개발한다. 보상 70%가 완료된 1단계 명지지구에서 1~4공구로 나눠 연약지반 처리공사가 진행되고 있다. 전체 2023년 완공 예정인 에코델타시티의 분양은 2018년 이후 이뤄질 전망이다.

황선윤 기자 suyohwa@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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